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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장돌뱅이 시장 정릉개울장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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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낮 12~오후 6시 정릉개울장 개장...개울 따라 펼쳐지는 팔장·손장·배달장·알림장·수리장·소쿠리장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26일 정릉개울장이 드디어 개장했다.

신세대장돌뱅이 170여 팀이 참가했다. 정릉개울장은 성북구 정릉시장에서 매월 2, 4주 토요일 정릉천을 따라 펼쳐지는 시장 안의 또 다른 시장이다.
여느 전통시장과 같이 고사 위기에 놓였던 정릉시장. 2015년 시장 인심은 살리고 청년들의 아디이어를 더한 정릉개울장으로 소위 대박을 냈다. 서울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개울(정릉천)이 있는 특성을 살려 체험과 놀이가 가득한 복합문화 공간으로 변신시킨 것이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정릉시장의 성공요인을 ‘시장 상인과 신세대 장돌뱅이의 콜라보’라고 정의하고 있다.

성북구는 전통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인과 주민 그리고 시민단체가 수시로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아카데미 등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고 있지만 거대자본으로 무장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의 발길을 돌리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정릉개울장

정릉개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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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시장 역시 주민과 상인 그리고 30여개의 지역단체가 ‘정릉시장의 부활’을 위해 활동을 하고 있으나 고객이 더 줄지 않는 상황을 감사해야 했다.
그러던 중 2014년 국민대학교, 서경대학교, 한국예술종합대학 등 인근의 대학의 재학생들이 시장 안의 또 다른 시장을 열어보겠다고 문을 두드렸고 상인들은 고민 끝에 이들을 받아들이기로 결정을 했다.

그렇게 시장된 것이 개울장이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11회가 진행돼 참여한 상인은 1050명에 달한다. 장이 설 때마다 약 5000명의 일반 방문객이 방문했으며 그 수도 급격하게 늘었다.

전통시장 특유의 후한 인심에 팔장, 손장, 배달장, 알림장, 수리장, 소쿠리장 등 다른 시장에 없는 재기발랄함이 가족은 물론 연인들의 발길을 붙잡는 ‘핫플레이스’로 만든 것이다.

팔장은 주민의 시간과 삶을 사고파는 벼룩시장이며 손장은 지역의 손작업 예술가들이 작품을 뽐내고 판매까지 이루어지는 장이다. 배달장은 정릉시장의 소문난 먹거리를 배달해 개울장을 즐기면서 맛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출출해도 자리를 비우기 어렵던 상인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지역의 기업, 복지관 등이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나누는 캠페인이 펼쳐지는 알림장, 물건을 수리해서 다시 쓰는 수리장, 지역의 도시농부들이 건강하게 키우고 거둔 수확물을 판매하거나 나누는 소쿠리장은 교육적 효과가 높아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다.

정릉개울장 흥행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는 개울 역할도 중요하다. 시장구경 왔다가 캠핑까지 즐기도록 한 개울섬 캠핑장, 개울소리를 들으며 야외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꾸민 개울 도서관, 다리 밑 시원한 그늘에서 개울소리를 들으며 공연을 즐기는 미태극장, 한 때 염색공장이 있었던 정릉시장의 과거를 재현한 천연염색터도 개울 옆에 자리를 잡았다.

한 상인은 “예전에는 대형마트에 손님을 빼앗겨서 사람을 구경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는데 정릉개울장이 소문이 나면서 많이 바빠졌다”면서 “젊은이들이 시장으로 찾아오고 난 후 생긴 변화를 거부하는 상인도 있지만 대부분은 전통시장도 해볼만 하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정릉개울장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

지난해 정릉개울장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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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도 정릉개울장을 직접 돌아보며 “상인과 주민의 지혜에 젊은이들의 아이디어가 더해 차별화된 문화와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정릉시장에서 전통시장의 미래를 보았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성북구는 생산시설이 없지만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지역경제를 살리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상인과 주민, 시민단체와 대학이 하나가 되어 전통시장을 살리고 청년들의 창업의 현장이 되고 있는 사례를 다른 전통시장으로도 확산시켜 나갈 계획”임을 강조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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