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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공감·반전…'맥주 삼국지' 대표 3인3색 소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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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오비맥주 사장, 열린 공간에서 임원들과 함께 근무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5년간 진행한 'CEO데이트'로 소통
이재혁 롯데주류 사장, 과묵한 성격이지만 술 마시면 유머 넘쳐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롯데주류의 가세로 '맥주 삼국지' 시대를 맞이한 국내 맥주 시장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수입 맥주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맥주업계는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벌일 태세다.
하지만 술은 단순히 먹고 마시는 음료를 넘어 사람 간 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하며 현대인들에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주류회사들이 제품 판매에 급급하기 보다 감성 마케팅 등을 활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같은 마케팅은 회사 대표의 의지가 묻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의 스타일과 경영 철학, 가치관 등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다양한 감성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국내 맥주업계 빅3 업체 수장들의 스타일을 비교해 봤다.
김도훈 오비맥주 사장

김도훈 오비맥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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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취임한 김도훈(본명 프레데리코 프레이레)오비맥주 사장은 한국 문화에 빨리 융화되기 위해 한국 이름을 별도로 짓고 매주 두 번씩 한국어 과외 교습을 받는 등 한국에 대한 애착이 크다.
키 190㎝, 몸무게 100㎏의 거구에 술을 즐기는 남미 사람인 김 사장은 전형적인 스포츠맨이다. 과거 수영과 유도, 축구, 배구, 핸드볼을 주로 즐겼으며 브라질 출신답게 축구광이다.

매일 오전 6시에 기상해 집 근처인 남산공원에서 운동을 한다. 늦은 시간까지 영업 현장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새벽에 귀가해도 6시에 일어나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김 사장의 철칙이다.

출근해서는 사장실이 아닌 16층 오픈 구조의 방사형 테이블로 향한다. 김 사장 취임 이후 사장실과 임원실을 모두 없앴기 때문이다. 대신 영업, 생산, 인사, 마케팅, 홍보 등 각 부문의 임원들이 '맨컴룸'이라는 방사형 책상에 앉아 함께 근무한다. 열린 공간으로 인해 임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또한 김 사장은 현장에서 영감을 얻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생각해 늘 현장에 있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영업 현장 간 이동시간 조차 허투로 사용하지 않는 철저함은 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영업 현장, 생산 현장을 방문할 때 혼자 이동하기보다 다른 임직원들과 함께 이동하며 그들로부터 많은 정보를 듣게 된다. 격식을 갖춘 미팅이나 프레젠테이션이 아닌 한국 맥주시장 동향에 대해 생생하고 귀한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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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입사해 27년째 하이트진로에 몸 담고 있는 김인규 사장은 소주 2병, 맥주 무한대급의 주량으로 일주일에 평균 6회 가량 술자리를 가지고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마인드로 술자리를 즐기기 위해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관리 중이며 주말에는 번화가 상권이나 시장통 등을 오래 걸어 다니며 사업을 구상한다.

특히 김 사장은 평소 영업 라인에서 시시각각 빠르게 돌아가는 시장의 정서가 여과 없이 회사의 최고 경영진에 그대로 전달되고 이를 토대로 살아있는 대책이 신속히 마련돼 수시로 피드백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요시 한다. 사후 대책 수립이 아닌 상황 예측을 통한 예방 차원의 업무 추진 등 능동적인 일처리를 주문하는 편이다.

이를 위해 그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영업 및 거래선과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 나간다. 대표적인 것이 사장과 직원간의 소통을 위해 마련된 하이트진로의 '최고경영자(CEO) 데이트'다.

2011년 11월에 시작돼 햇수로 5년차를 맞은 CEO 데이트는 지금껏 24회에 걸쳐 총 313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임직원들을 만나기 위해 김 사장이 이동한 거리는 총 4700km. 이는 한라산에서 백두산(968.22km)을 2번 왕복한 길이보다 길다.

자유로운 형식의 만남인 CEO데이트는 하이트진로 임직원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본인의 업무와 상관없이 관리, 영업, 생산을 아우르는 어떤 행사에도 참석할 수 있다. 장소도 곱창집, 호프집에서부터 볼링장, 영화관람, 난타체험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교감·공감·반전…'맥주 삼국지' 대표 3인3색 소통법 원본보기 아이콘

'클라우드'를 선보이며 맥주 삼국지 시대를 연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음료사업부분과 주류사업부분을 모두 챙겨야 해 경쟁사 사장에 비해 술자리는 적은 편이다.

약속유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술자리는 일주일에 2~3회 정도며 주량은 소주 2병이다. 적재적소에서 핵심적인 말 만하는 조용한 음주 스타일을 가졌다. 최근에는 예능 및 개그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유행어를 빠르게 습득해 술을 마시면 유머 넘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와 술자리에 동석했던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는 평소 과묵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빈틈이 없지만 편한 술자리에서는 의외로 밝고 개구진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의 활력소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내부 커뮤니케이션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특별한 저녁 일정이 없는 날에는 임직원들과 가벼운 술자리를 가지며 수고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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