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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신기록’ 에루페, 귀화 추진 탄력받나

최종수정 2016.03.20 12:01 기사입력 2016.03.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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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로야나에 에루페 [사진=아시아경제 DB]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귀화를 추진 중인 케냐 출신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8·청양군청)가 한국에서 열린 마라톤대회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에루페는 20일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5분13초 만에 1위로 골인했다. 그는 지난 2012년 자신이 세운 대회 최고기록(2시간5분37초)을 24초 앞당겨 대회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우승은 통산 세 번째.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총 여섯 차례 참가해 모두 1위를 기록했다.

경기 직후 에루페는 “굉장히 행복하다. 예상했던 것보다 기록이 더 잘 나와 기쁘다”고 했다.

그는 한국귀화를 원하지만, 아직 귀화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 이름인 오주한(吳走韓: 한국을 위해 달린다)으로서의 삶은 미뤄진 상태. 2012년 도핑테스트 당시 금지약물 복용 이력이 있어 그간 추진이 미뤄졌다.

에루페는 “말라리아 치료 목적으로 쓴 약물 때문에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월 7일 열린 제21차 법제상벌위원회에서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요청한 에루페의 특별 귀화 신청안을 심의한 뒤 “(약물 복용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추가 자료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향후 귀화 추진에 어떠한 도움을 받을지 지켜볼 일이다.

그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에루페는 지난 2011년 10월 경주국제마라톤에서 2시간09분23초로 우승하며 처음으로 국내에 이름을 알렸고, 세계랭킹 10위권(2시간6분11초) 안의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에루페의 귀화를 추진한 오창석(54) 백석대학교 교수는 “당장의 성적이나 금메달을 노리고 추진한 것이 아니다”면서 “마라톤 육성의 어려움은 전세계적 현상이다. 현재 아프리카 팀들이 랭킹을 독차지하고 있고, 카타르, 바레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활발한 귀화로 아시안게임 육상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귀화 의지가 강한 선수를 데려오기란 쉽지 않다”고 했다.

오 교수는 에루페의 귀화가 한국마라톤을 살리는 길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를 촉매제로 여기고 있다. 선처를 기다리고 있지만, 에루페의 1차 목표는 청양군체육회 소속의 한국 선수로 뛰는 것이다.

오 교수는 “앞으로 에루페가 성실하게 훈련하면서 한국마라톤에 일조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귀화가 결정되면 그때부터 논란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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