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는 지난 14일 비상대책회의를 연 뒤 사흘째 공개 회의를 열지 않고 있다. 김 대표의 관훈토론회(16일) 등 일정이 있었지만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공개회의를 열지 않고 있는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앞서 김 대표는 테러방지법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중단 결정 당시에도 당내 강경파의 반발을 전격적인 야권통합 제안으로 극복했다. 하지만 최근 야권통합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김 대표가 전격적으로 빼들 수 있는 새 카드가 남지 않게 됐다.
김 대표는 그동안 이번 총선은 박근혜정부의 경제실정을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이같은 선거구상은 공천갈등 속에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연이어 발표한 공약 역시 포퓰리즘이나 현실화 가능성 등에서 비판받으며 여론의 주목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수습책 역시 전면적 쇄신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인사 등용을 해야 한다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그나마 김 대표의 부담을 던 것은 여론의 반발의 주된 이유였던 정청래 의원이 컷오프에 대해 승복의사를 밝혔다는 점이다. 정 의원은 "미우나 고우나 이 분을 모신 것도 우리의 책임이고 잘났든 못났든 현재는 우리의 당대표"라며 "당대표에 대한 비판은 일단 멈춰달라"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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