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원회와 제주특별차치도에서는 성공 개최에 대한 장미빛 전망들을 쏟아내고 있다. 김대환 조직위원장은 올해가 전기차 대중화 원년이 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전기차의 향연'이라며 성공개최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조직위원회가 자랑하는 전시참가 규모의 증가라는 게 쓴웃음을 짓게 만든다. 엑스포의 전시참가기업 리스트를 살펴보면 150여개사 가운데 유관기관이라고 표시한 곳이 30여개에 달한다.
그 중 3분의 1은 제주관광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주개발공사, 곶자왈공유화재단, 삼대주가, 서귀포감귤주명품화사업단, 농업기술원 수다뜰, 한남리 감귤정보와마을, 해바라기 등 전기차 보다는 제주관광에 더 관련이 깊다.
글로벌 전기차 협의회 창립 포럼의 성공적인 활동에 대해서도 우려스럽다. 이번 엑스포의 주관은 사단법인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다. 김 조직위원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국내에는 환경부 산하 사단법인 한국전기자동차협회가 별도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삼성SDI 등 30여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는 단체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의 공식적인 참여가 아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만으로 해외 국가들의 전기차협회가 모여 진행하는 포럼이 향후 활발하게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제주를 전기차의 메카로 만드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전기차 관련 행사를 제주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할 필요가 있다. 제주에서 행사를 개최할 때 보다 더 많은 관람객들이 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전기차 대중화에 서울과 같은 복잡한 대도시에서의 박람회나 시범운행 등은 반드시 필요하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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