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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퇴사강요·삼보일배'까지, 지방소주 업체들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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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금복주', 결혼하는 여직원에 퇴사 종용
부산 '대선주조', 떨어진 점유율에 '삼보일배'

'여직원 퇴사강요·삼보일배'까지, 지방소주 업체들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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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결혼하는 여직원에 퇴사를 종용하고 판매가 부진하자 임직원이 삼보 일배를 진행하는 등 지방 소주업체들의 굴욕이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국내 주류업계에 과점화가 진행중인 가운데 소주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상위 3사의 과점 현상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결혼을 이유로 여직원에게 퇴사를 종용해 노동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대구경북지방 소주업체 금복주가 16일 사과문을 냈다.

이날 박홍구 금복주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통해 "현재 관계 기관에서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어 이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 바람직한 노무관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근로자 근무여건 등 노무 관련 사항을 개선하는 데 노력을 다하고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현재 금복주는 여직원이 결혼소식을 전하자 퇴사를 종용한 혐의로 대구 서부고용노동지청 등의 조사를 받고 있다.

2011년 홍보팀에 입사한 여직원 A씨는 지난해 10월 "12월 결혼한다"고 회사에 알리자 회사측 관계자가 "창사 50년이 넘도록 생산직 아닌 사무직에는 결혼한 여직원이 없다"며 "일을 못해서 나가는 게 아니라 결혼하고 난 뒤 다니는 여직원이 없기 때문이다"고 퇴직을 종용했다.

A씨가 결혼 뒤에도 회사에 나오자 금복주는 지난해 12월 말 A씨를 판촉 부서로 발령냈고 이에 A씨는 김동구 금복주 회장 등을 노동청에 고소했다.

특히 금복주에서는 최근 5년 동안 결혼을 앞두고 회사를 떠난 여성 직원이 7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이 여직원이 주임으로 승진하기 전까지 창사 이래 58년간 여성 직원이 승진한 경우가 없을 정도로 여성 차별 인사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구경북 지역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던 금복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배신감으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등에서 여성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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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력 86년으로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향토기업인 대선주조도 과거 90%의 점유율에서 10%대로 추락하자 자책과 참회의 뜻을 담은 삼보일배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대선주조의 박진배, 조우현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직원 45명은 지난 3일 오후 7시부터 3시간 동안 부산 서면 부속골목 일원에서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달 21일에도 부산 남포동 광복로에서 삼보일배 거리 행진한데 이어 2번째다.

세 걸음을 걷고 한 번 절하는 삼보일배는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을 떨쳐내려는 불교 수행법이다. 대선주조의 임직원들은 대주주 '먹튀' 사건으로 식어버린 지역민들의 애정을 되살리기 위해 삼보일배로 반성과 성찰의 진정성을 보여주려 했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회사를 부산시민의 기업으로 지켜내지 못한 데 대한 반성과 참회를 하고 내부적으로 새로운 결의를 다지고자 삼보일배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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