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하는 50대 아빠, 20대 자식과 같이 늘고있다
잠재구직자 동반 상승세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섣부른 창업은 대부분 실패로 끝난다. 어렵더라도 재취업을 권한다."
작년 9월 '50대, 이력서 쓰는 아빠'(국일미디어)를 펴낸 박영재(53) 한국은퇴생활연구소장은 50대 은퇴자들을 만날 때마다 이렇게 조언한다. 마치 자신의 직업이 '구직'인양 악착같이 재취업에 매달려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 700만명의 퇴직 행렬이 본격화하면서, 박 소장 조언처럼 재취업에 도전하는 50대 잠재구직자가 증가하고 있다. 20대 잠재구직자 중 취업 준비생들도 꾸준히 늘어, 20대 자녀와 50대 아버지가 함께 이력서를 쓰는 그림이 점점 더 자연스러워지는 모습이다.
15일 통계청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1월 50대 잠재구직자 가운데 지난주의 주된 활동 상태가 '취업 준비'(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통학 등)인 비중은 4.1%로 작년 1월에 비해 3.2%포인트 증가했다. 잠재구직자는 지난 4주간 구직 활동을 하지 않아 비경제활동인구로 넘어갔으나 여전히 취업을 원하고 일할 능력도 있는 이들을 지칭한다.
50대 잠재구직자 중 취업 준비자 비중은 작년 1월 0.9%에 불과했다가 그 다음 달(1.1%)에 1%대로 올라섰고, 5월(2.2%), 6월(3.4%), 11월(4.1%), 12월(4.6%) 등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작년 12월에 비해 올 1월 비중이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베이비붐 세대의 재취업 러시가 이어지면서 취업 준비자 수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임희정 고용정보원 연구원은 "해당 데이터를 작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해 아직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반적으로 50대 잠재구직자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려고 노력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며 "같은 기간 50대 잠재구직자 중 '육아 및 가사' '쉬었음' 인구는 감소 추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체 잠재구직자 중 50대의 비중은 취업 준비자 증가에 힘입어 작년 1월 15.5%에서 올 1월 16.4%로 1년 새 0.8%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아직 50대 잠재구직자 중 대부분은 아이(손자·손녀 등)와 가사를 돌보거나 그냥 쉬고 있다. 1월 기준 '육아·가사'가 51.4%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쉬었음'은 40.5%를 차지했다. '육아·가사'의 90.6%는 여성, '쉬었음'의 98.0%는 남성에 해당했다.
한편 잠재구직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세대는 20대(32.1%)였고, 취업 준비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월 기준 20대 잠재구직자 가운데 취업 준비자 비중은 46.0%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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