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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의 퍼스트펭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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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자료사진>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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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금융, 가계 등 우리사회 전반의 ‘도전정신 실종’
- 실패확률 줄이는 시스템 마련,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필요

-위험무릅쓰고 바다에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Risk Taker)' 출현해야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기업·금융·가계 등 우리사회 전반에 도전정신이 실종됐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를 위해 실패확률 줄이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위험을 무릅쓰고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퍼스트펭귄은 천적 때문에 바다에 뛰어들지 않는 무리 중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들어 무리를 이끄는 펭귄으로서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용감하게 도전하는 선구자를 지칭한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퍼스트펭귄론을 제안했다. 그는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영원한 실패가 아닌 재도전이 가능한 사회분위기를 조성해 실패에 대한 관용이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기업부문에서는 대표기업의 출현이 줄어들고 있다.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1990년 이후 창립된 기업은 6개(6%, 2002년 이후는 전무) 불과할 정도로 우리 경제 대표기업 출현이 과거에 비해 감소했다.

금융부문은 보신주위에 빠졌다. 다소 위험 부담이 있는 기업금융보다 담보대출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가계금융 위주의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시중은행 최고경영자(CEO)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시중은행 CEO 8명 중 6명(75%)은 기업금융 경력이 가계금융 경력보다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8명 CEO의 총 이력(102년) 중 기업금융은 12년 4월로 가계금융(20년 9월)의 절반 수준이다.

가계부문에서는 안정 위주의 직업 선택이 뚜렷해지고 있다. 20여년 전에 비해 오늘날 청소년들은 교사, 공무원 등 보다 안정적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1999년 고교생 희망직업 순위를 보면 언론/광고인(1위), 교사(2위), 디자이너(3위), 과학/기술/건축가(4위), 의사/약사(5위) 등이었다. 그러나 2012년 중ㆍ고교생 희망직업 순위 : 초등 교사(1위), 의사(2위), 공무원(3위), 중고교 교사(4위), 요리사(5위) 등으로 바뀌었다. 중국 초등학생 장래희망 1위가 CEO인 반면 한국은 교사가 1위였다.

이승철 부회장은 실패확률을 낮추는 시스템과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병행돼야 퍼스트펭귄이 출현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수요는 있으나 공급이 부족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과소공급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산업에 도전을 유도함으로써 성공확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또한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영원한 실패가 아닌 재도전이 가능한 사회분위기를 조성해 실패에 대한 관용이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인물로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을 꼽았다. 임 회장은 "연구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2003년부터 13년간 30여명의 연구진으로 '랩스커버리' 기술에 몰두해 8조원 규모 기술수출을 달성했다. 또한 구글은 직원들에게 실패를 훈련시키는 인사정책, 실패를 자산으로 축적하는 문화로 놀라운 성공뿐 아니라 다수의 실패도 경험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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