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국 방문한 중국인 786만명으로 세계 1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면세점 업계 '빅2'로 불리는 롯데와 신라가 태국 현지에서 맞붙는다. 이들은 연내 각각 태국 방콕과 푸켓 시내에 면세점을 오픈, 밀려드는 중국인관광객(요우커)을 두고 본격적인 유치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연내 태국 푸켓 시내에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을 통한 신규 면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1일 "태국 면세점 개점 작업을 마무리 하고 연내 오픈할 예정"이라면서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 역시 오는 6월 태국 방콕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한다. 태국 정부로 부터 지난해 6월 사업권을 획득한 상태이며, 면세점은 현지기업과의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되지만 간판은 '롯데'를 사용할 예정이다.
태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면세시장을 국영기업(킹파워)이 독점하고 있는 폐쇄적 시장구조를 보인다. 그러나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세계 면세기업들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뜨는 시장'이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최근 중국인들의 선호 여행지가 한국에서 일본, 동남아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더 이상 한국을 가장 선호하지 않는다는 흐름을 기업인 면세점이 적극적으로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태국이나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식으로 변화에 대응해 나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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