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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공연대 무박 적진침투작전 따라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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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은 23일 '최고존엄'으로 칭하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참수작전'에 반발해 위협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청와대를 1차 타격하겠다는 극단적인 발언까지 쏟아내면서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북한은 기습 침투와 국지적 도발을 위해 비대칭 전력의 하나인 특수전 병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 군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우리 군은 전시상황을 대비해 적진 한복판에 투입될 특수전 부대를 운영하고 있다. 특공부대가 대표적이다. 특공부대의 침투훈련을 보기 위해 지난 24일 2군단 특공연대를 찾았다.

이날 오후 5시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에 위치한 600m높이의 매봉에 도착하자 강원도 특유의 산바람이 가장 먼저 기자를 반겨주었다. 겨울 산바람이 옷깃사이로 들어오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로 금새 떨어졌다. 하지만 얼굴에 위장크림을 바른 특공장병 10여명은 기자를 반갑게 맞이해주며 적진에 들어갈 준비가 됐냐며 미소만 지었다. 이날 훈련은 특공장병이 블루(blue)팀과 레드(red)팀으로 나뉘어 무박으로 11km전방의 적진을 침투하고 적들의 동향을 파악해 본부에 보고하는 것이 주요임무였다. 출발을 하자마자 얼뜻보니 일반 병사도 눈에 띄었다. '장병 참여형 팀 경쟁방식'이기 때문에 훈련에서 간부와 일반병간에 차이점은 없으며 오히려 훈련을 시작하기전에 장병들의 의견도 작전에 포함된다는 것이 군관계자의 설명이었다. 그는 또 "블루팀과 레드팀은 서로 경쟁관계"라면서 "임무를 먼저 달성하게 되면 다양한 혜택도 부여돼 장병들이 더 훈련에 몰입한다"고 설명했다.
적진까지 거리가 11km라는 말에 기자는 가벼운 등산정도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블루팀의 뒤를 쫓아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30분만에 기대는 무너졌다. 말라버린 나뭇잎을 밟을때마다 나는 소리때문에 몸을 움크렸고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발걸음 소리에 가상적군인 대항군에게 언제 노출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겨울추위에 긴장감까지 쌓이니 몸은 금새 움추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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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가 넘어가자 어둠이 짙게 깔리고 한치앞도 못보는 깜깜한 상황이 되버렸다. 순간, 전방에서 '탕'하는 소리가 산의 정적을 깨버렸다. 특공장병들은 모두 길도 없는 산능선을 타고 옆으로 몸을 피했다. 대항군에 위치가 노출된 상황이다. 블루팀 소대장은 특공장병들을 매복시키기 시작했다. 30분가량이 지나 다시 진격. 하지만 전방에 꽝하는 소리와 함께 정체불명의 노란색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소대장은 다리에 힘이 풀린 기자를 부추기며 특공장병들의 발검음을 멈춰 세웠다. 눈앞에 지뢰가 발견된 것. 이에 소대장은 소대원들을 20m간격으로 뒤로 물러서게 한 뒤 양팔을 걷어붙이고 지뢰탐색에 나섰다. 가방에서 낚시대처럼 생긴 긴 막대로 전방을 체크하고 대검으로 땅을 찌르면 쪼르려 움직였다. 땅을 조심히 파자 지뢰는 모습을 드러냈다. 순간 머리속에 지난해 8월에 발생한 비무장지대(DMZ) 목함 지뢰 사건이 떠오르며 아찔해졌다.
조병철 대대장(중령)은 "군사분계선(MDL)을 가정해 인계철선 등 다양한 상황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특전사와 달리 특공연대는 일반병과 같이 무박훈련을 자주하고 있고 특공장병들도 상황대처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뢰를 제거하니 전방에 사람의 소리가 산바람을 타고 들리기 시작했다. 전방 50m지역에 인민군 복장을 한 대항군들이 지나가는 중이었다. 이에 소대장은 은거지(비트) 구축을 지시했다. 순간 기자가 어디에 은거지를 만들냐라고 질문했지만 특공장병들은 소리없이 돌덩이 같이 얼어붙은 땅을 파기 시작했다. 소대원들이 1시간가량 땅을 파고 나뭇잎, 나뭇가지 등으로 위장까지 마치자 장병 1명정도가 들어갈 공간이 만들어졌다. 이 공간에서 특공장병들은 각자 전투식량을 꺼내 허기를 달래기 시작했다. 늦은 저녁을 먹기 때문에 밥맛은 꿀맛이었지만 언제 대항군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식사시간은 5분도 채 되지 않았다.

특공장병들이 교대로 비트안에 몸을 숨기고 기다린지 3시간째. 새벽이 다가오자 특공장병들은 다시 군장을 챙겨 뛰기 시작했다. 대항군이 움직이지 않을 시간에 최대한 빨리 적진에 도착해야하기 때문이다. 발걸음을 재촉한지 2시간 후, 산 정상에 오르자 적 기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소대장은 곧장 본부에 적의 동향을 보고하고 포병부대에 지원사격을 요청했다.

군 관계자는 "특공장병들의 지원사격요청은 가상이 아닌 실제상황"이라며 "K55자주포부대가 특공장병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가 현재 50여발이 넘는 실탄 포격사격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임무를 마치고 산에 내려가려 하자 기자의 다리근육은 딱딱하게 굳었고 몸은 꽁꽁 얼어붙었다. 하지만 '전방 부대는 작전에 밤낮이 따로 없다'는 장병의 말 한마디에 안보 불안감만만큼은 사르르 녹는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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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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