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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미국인 없었다면 3·1운동 타전되지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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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임시특파원 알버트 테일러 서울 집 53년간 방치·훼손되다 이제서야 복원

(사진 제공 : 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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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3·1운동을 전 세계에 알렸던 미국인 알버트 테일러(1875~1948·사진)의 서울 집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원형 훼손까지 입다가 겨우 문화재로 되살아나게 됐다.

기획재정부, 서울특별시 등은 26일 서울 종로구 소재 알버트 테일러의 집 '딜쿠샤(Dil kusha)'를 오는 2019년까지 문화재로 복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딜쿠샤의 문화재 관리 방안 협약서'에 서명했다.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다.
힌두어로 '이상향'을 뜻하는 딜쿠샤는 알버트 테일러가 1923년 지어 1942년까지 살았던 건물 이름이다. 영국과 미국의 건축 양식이 결합된 2층짜리 벽돌 주택인데, 역사적 가치가 상당함에도 그간 버려지다시피 해왔다. 1963년 국유화 이후 방치되면서 무단점유·리모델링으로 원형은 심각하게 훼손됐다.
서울 종로구 행촌동에 있는 딜쿠샤 전경(사진 제공 : 기획재정부)

서울 종로구 행촌동에 있는 딜쿠샤 전경(사진 제공 : 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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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재부와 서울시, 서울 종로구청, 문화재청은 지난해 9월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에는 ▲재난안전관리 차원에서의 대피 조치,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통해 무단점유 문제를 조기에 해소하고 ▲국가문화재로 등록,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회복시킴과 동시에 2019년까지 원형을 복원한 뒤 국민들에게 전면 개방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알버트 테일러는 광산 사업가인 아버지 조지 알렉산더 테일러(1829~1908)를 따라 1896년(고종 33년) 조선에 와 평안도 운산 금광 감독관을 지내고 충청도 직산 금광은 직접 운영했다.

3·1운동 전야인 1919년 2월28일 알버트 테일러는 경성 세브란스 병원에서 외아들 브루스 테일러(1919~2015)가 태어날 때 운명적으로 3·1독립선언서를 발견했다. 병원 간호사가 브루스의 침대 밑에 선언서를 숨겨놨던 것이다.

그는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해 선언서를 동생 편에 도쿄로 보내 도쿄 주재 AP통신사망을 통해 타전되도록 했다. 이 계기로 그는 AP통신의 임시특파원으로 임명됐다.
특파원 자격으로 알버트 테일러는 일제의 만행을 서양 언론인으로선 유일하게 직접 취재해 세계에 타전했다. 1919년 4월15일 벌어진 제암리학살사건, 1920년 3·1운동 민족지도자 재판 과정 등이 그의 눈과 손을 거쳐 속속들이 외부에 알려졌다.

송언석 기재부 2차관은 "딜쿠샤의 문화재 복원이 3·1운동의 역사적 배경, 알버트 테일러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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