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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출·퇴근…수명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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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혈압·콜레스테롤 증가로 뇌혈관질환 위험, 우울증·요통 동반

▲영국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는 직장인들.[사진=아시아경제DB]

▲영국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는 직장인들.[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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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장거리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거리 출퇴근하다 보면 혈당·혈압·콜레스테롤 증가로 뇌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우울증과 요통도 동반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했을 때 출퇴근 시간이 긴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통근시간은 OECD의 경우 편도 38분인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58분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직장인 네 명 중 한 명은 출퇴근을 위해 매일 90분 이상 버스나 지하철 등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근 시간이 2시간 이상인 직장인도 전체의 8%를 차지했다.
출근 거리가 15㎞ 이상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일반인보다 고혈압일 가능성이 높고 특히 24㎞ 이상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각종 건강 지표가 나쁜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과다와 비만, 운동부족일 확률이 높았다. 장거리 출퇴근은 잘못된 영양 섭취, 불면, 우울증, 분노, 사회적 고립 등의 증상도 클 것으로 예상됐다.

스웨덴 우메아대 지리학과 에리카 샌도우 교수가 스웨덴 인구 통계국의 자료를 토대로 출퇴근 거리와 사망률에 대해 조사해 '환경과 계획 A'라는 저널에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보면 1994년 당시 55세 직장인 5만9699명의 '출퇴근-건강-사망률 기록'을 1995년부터 2008년까지 14년 동안 분석했다. 그 결과 14년 동안 장거리 출퇴근 여성의 사망 비율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54%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현 중앙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장거리 출퇴근으로 운동 등 신체적 활동 부족과 이웃, 친구와 교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적다"며 "늦은 저녁식사, 수면부족 때문에 체중 증가와 운동 능력 감소,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랜 시간 출퇴근 하다보면 스마트폰이나 책을 보거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눈, 귀, 목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보통 눈높이보다 낮은 위치에 두고 스마트폰과 책을 장시간 사용하기 때문에 목에 많은 부담을 줘 거북목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장거리 통근자의 경우 매일 긴 시간을 운전하거나 이동하게 되는데 긴장감과 더불어 교통 정체로 인한 스트레스 지수 또한 높다. 고혈압, 비만지수가 높아져 뇌혈관과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퇴근할 때 자가용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한 두 정거장을 미리 내려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상윤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매일 버스나 전철을 이용해 장시간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오랜 시간 대중교통 안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척추와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버스나 전철에서 앉아서 이동할 경우 엉덩이를 등받이 쪽으로 바짝 붙이고 다리는 꼬지 않으며 머리는 숙이지 말고 목과 허리, 어깨는 바르게 펴 척추와 관절이 받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2013년 미국 예방의학회지에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이 약 2만 명의 영국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연구 논문을 보면 자가운전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도보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당뇨병 발병률은 40%, 고혈압 발병률은 17% 더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수현 교수는 "장거리 출퇴근으로 체내 산화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피로도가 높아져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여러 가지 만성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 비타민을 복용해 피로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시간을 내서 꾸준히 운동하고 마음이 우울해지지 않도록 긍정적 사고를 갖고 극복해 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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