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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자동차 시대 개막] 2020년 사라진 단어…졸음·음주·과속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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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자율주행시대 임박…현대차 구글 등 제조·IT업계 기술전쟁

제네시스 자율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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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 직장인 윤정환(35ㆍ남)씨는 회사로 출근하기 위해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자율주행모드를 선택했다. 차가 움직이자 윤씨는 태블릿PC를 보면서 하루 일과를 체크하고 간밤에 일어난 전세계 뉴스를 검색했다. 회의 때 발표할 프리젠테이션 자료도 확인하면서 새로운 내용을 추가했다. 그 사이 교통상황이 열악한 출근길 도심구간에 진입한 자동차는 앞차와의 거리와 차선을 감지해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했다. 윤씨는 어제 회의 발표 자료를 준비하느라 밤을 샌 터라 졸음이 몰려와 잠시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순간 옆 차선에서 차량이 끼어들자 윤씨의 차는 안전거리를 더 확보하고 선행차량의 정차 상황을 확인했다. 곡선, 유턴 도로에서도 앞차를 따라 안전하게 주행하면서 정지와 출발을 반복한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윤씨는 내비게이션 음성에 눈을 떴다. 회사 주차장이다. 차 문을 열고 나와 크게 기지개를 켜면서 상쾌한 하루를 시작했다.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대의 모습이다. 자동차가 원격으로 시동을 걸고 스스로 도로 위 신호와 보행자, 장애물을 인지해 능숙하게 차선을 변경한 뒤 유유히 달린다. '졸음운전은 교통사고를 유발한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위험하다' 식의 교통안전 슬로건도 머잖아 사라질 것이다.
◆ 미래차 최대 화두 '자율주행기술'= 12일 정부가 자율주행자동차 실도로 시험운행을 위한 임시운행허가제도를 시행하면서 자율주행차 기술 상용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도로에서 시험운행이 가능해짐에 따라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 목적지까지 부분적인 자동화 또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스템을 의미한다. 목적지까지 스스로 주행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차량을 자율주행차라고 한다.

운전자 없이 센서와 카메라와 같은 장애물 인식장치와 위성항법장치(GPS )모듈과 같은 자동 항법장치를 기반으로 조향, 변속, 가속, 브레이크를 도로환경에 맞춰 스스로 제어한다. 자율주행차는 전통 제조업 기술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통한 '제4차 산업혁명'의 선두 주자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자율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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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부분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의 연간 판매량은 2024년 110만대에서 2035년 4200만 대로 38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을 전후로 본격적인 상용화 시대에 접어드는 것이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본격 열리게 되면 이 분야의 부품시장 규모는 현재 7000만개에서 2020년 약 2억개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각국가들의 핵심 신성장동력이 될 자율주행기술 확보를 위해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까지 눈독들이며 시장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며 "ICT 강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 자율주행차는 시장을 선점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 시장선점 위한 각국 업체들 기술전쟁= 미국 교통부 도로교통안전청(NHTSA) 분류기준에 따르면 자율주행은 4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1단계(조향 또는 가감속 제어 보조) → 2단계(조향과 가감속 제어 통합보조) → 3단계(부분적 자율주행-돌발상황 수동전환) → 4단계(완전 자율주행)로 구분한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보다 앞선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구글은 2018년에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구글은 2014년 말에 운전대ㆍ브레이크 등을 모두 생략한 완전 자율주행차량 콘셉트카를 발표했다. 최근 미 도로교통안전청은 인공지능이 탑재된 구글 컴퓨터를 자율운전차의 운전자로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3단계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3년 도심구간(만하임) 100km 자율주행에 최초 성공했다. 2020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쏘울 EV 자율주행.

기아차 쏘울 EV 자율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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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지난해 3월 자율주행 핵심 기술 중 하나인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TJA)'을 선보이며 미래 자동차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은 도심 혼잡구간에 적합한 자율주행 기술로 스티어링 휠(핸들)과 가속ㆍ브레이크 페달 모두 운전자 조작 없이 차량 스스로 움직인다. 양산차 적용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차선유지 지원 시스템, 후측방 경보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등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최고급 세단 EQ900에도 자율주행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를 입력하고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 모드를 가동하면 가속ㆍ감속페달과 운전대를 조작하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주행한다. 레이더와 센서가 앞차와의 간격을 인식해 속도를 조절하며 곡선 구간에선 카메라에 찍히는 차선에 따라 운전대가 자동으로 조종한다.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구간별 최고 속도와 과속위험 지역 여부 등에 맞춰 속도를 제어한다.

기아차 쏘울 EV는 지난해 12월 미국 네바다주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했다. 독자 기술로 개발된 고속도로 자율주행(HAD), 도심 자율주행(UAD), 혼잡구간 주행지원(TJA), 비상시 갓길 자율정차(ESS), 선행차량 추종 자율주행(PVF), 자율주차ㆍ출차 등의 자율주행 기술들을 탑재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실제 도로 환경에서 더욱 안정적이고 정밀한 운행을 위해 위치ㆍ주행환경 인식 기술, 경로생성ㆍ주행상황 판단 기술, 차량 제어 기술을 추가로 적용했다"며 "쏘울 EV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우 탑재된 모든 기술을 실제로 구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가상현실 체험존'도 마련해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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