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감독은 김 대표가 꿈꾸는 인생 행보를 걸었다. 루카스 감독은 '스타워즈시리즈'를 제작하면서 할리우드 명감독 반열에 올랐다. 그는 1971년 루카스필름을 세운 후 1975년 특수효과 전문회사인 ILM을 설립했다. 그리고 VFX기술 연구에 나서 2년 뒤인 1977년 스타워즈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할리우드에서 VFX역사는 바로 ILM의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
김 대표는 영화감독으로 더 유명하다. 그도 감독이라고 불리는 것이 더 편하고 익숙하다. 그의 대표작은 '미녀는 괴로워','국가대표' 등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감독 시절부터 로컬 영화보다 글로벌 영화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았다"며 "글로벌 영화를 만드는 데 VFX는 필수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 말처럼 VFX는 영화 제작과정에서 화면의 생생함과 '보는 맛'을 더해주는 데 '앙꼬' 같은 존재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아바타' '인셉션' '라이프 오브 파이' 등의 경우 제작비 50% 이상을 VFX에 쏟아부었다.
그는 중국시장에선 이미 '한국의 루카스'로 불리고 있다. 덱스터가 VFX를 맡은 '몽키킹: 손오공의 탄생'은 10억4506만위안(약 1910억원)의 수입을 기록하며 중국 영화 역대흥행 8위를 기록했다. '지취위호산'은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8억8116만위안(약 1610억원)의 총수입을 기록했다.
2017년 개봉 예정인 '신과 함께'는 김 대표가 감독을 맡고 덱스터가 VFX를 담당한다. 그의 입장에서는 연출료도 받고 덱스터를 통한 수익까지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엔터테인먼트 담당인 A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수익모델이 바로 루카스 감독 수익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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