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국은행이 한동안 유가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 예측했다. 산유국간의 시장점유율 경쟁으로 원유 공급은 늘어나지만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돼 원유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은은 28일 '인플레이션 보고서-최근 국제원유시장 여건 점검'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두바이유는 배럴당 26.70달러다. 지난 20일 23달러대까지 떨어지며 12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두바이유는 최근 소폭 상승했다.
아직까지 OPEC 산유국들이 전 세계 원유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어 산유량 감산 합의 대신 생산 확대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이 원유를 일평균 40~100만 배럴 추가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한은은 원유의 추가 공급을 예상했다.
공급은 늘었지만 수요가 더욱 줄어들어 유가 하락 압력은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수요가 가장 큰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은 2010~2014년 중 전 세계 원유수요 증가분의 45%를 차지했다. 원유 수요 증가율에서도 중국은 2007년 1월~2008년 7월까지 11.7%를 기록해 전 세계 증가율(1.9%)보다 원유 수요를 대폭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 경제성장 둔화와 함께 증가율이 점차 떨어져 올해 2.9%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전 세계 증가율(1.3%)의 2배가량으로 두 비율의 차이가 대폭 줄어들었다.
아울러 내년 난방용과 차량용 원유 수요도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겨울 기온이 상승해 난방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 증가율도 크게 낮아져 차량용 수요도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분석했다.
한은은 "향후 국제유가 경로에서는 공급우위 상황과 달러화 강세 등 여타 요인들의 영향으로 하방압력이 보다 틀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유가 향방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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