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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조난·사고 속출…사례로 본 안전 운전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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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눈 올 때는 준비 단단히 하고, 큰 도로 택해야...고립시에는 보험사보다 경찰·119 부르는 게 빨라

동해안 폭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동해안 폭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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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 사는 직장인 A씨는 폭설이 내리던 23일 밤 시골 지방도로를 운전하다 난생 처음 조난을 당했다. 스노우 타이어ㆍ체인도 없이 눈길을 나선 것 부터가 문제였다. 게다가 빨리 가려고 네비게이션 지름길 안내 기능을 이용한 것은 최악의 선택이었다.

A씨는 생전 처음 가 본 지방도로의 고갯길을 헤매다 결국 한 터널 앞에서 차를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바퀴는 속절없이 빙판에 미끄러지고 ABS는 소용도 없었다. 운전 도중 방향을 잃은 차가 벼랑 끝에서 간신히 선 게 몇 번인지도 모른다. A씨는 간신히 경찰과 119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눈길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전국에 한파 특보가 내린 가운데 충남·서해안·제주 지방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A씨처럼 눈 속에 갇히거나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많다. 폭설이 내릴 경우에는 아예 이동을 하지 않거나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을 선택한 경우 국토교통부가 권하는 안전 운전 요령을 살펴 보자.

우선 운전하기 전에 타이어는 사전에 스노우타이어로 교체하고 엔진 부동액, 배터리 등의 이상 유무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예기치 않은 차량 고장이 날 경우 사고는 물론 시골 외진 곳에서는 고립된 운전자에게 심각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기름도 가득 채워야 한다. 만약의 경우 고속도로에 갇혀 있다가 기름이라도 떨어진다면 눈 속에 차를 버리고 걸어서 대피하는 수가 있다.

차를 몰고 나온 다음 목적지를 향할 때는 고속도로 등 큰 길을 골라서 가는 것이 좋다. 한국도로공사ㆍ지자체 등이 직접 관리하는 도로는 대부분 제설이 신속하게 진행되고 각종 안전 조치도 취해진다. A씨처럼 빨리 간다고 잘 모르는 도로를 지름길로 생각하면 '저승가는 급행버스'를 탈 수도 있다.
운전 시엔 저속으로 운행하고, 특히 교량이나 터널 출구, 커브길, 응달길에서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 눈이 쌓여 있지 않더라도 '블랙스노우'가 깔려 있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하는 게 좋다. 또 겨울철에는 스노우체인 등 월동장구를 차량에 비치해 폭설에 대비해야 하며,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접이식 삽ㆍ랜턴ㆍ담요 등도 갖추는 게 필요하다.

대형화물차량 등은 고속도로 주행을 자제하고 휴게소, 비상주차 공간에서 대기 후 운행하는 게 좋다. 또 눈길ㆍ빙판길을 달릴 때는 앞 차와의 안전 거리를 평소보다 2배정도 넓혀 제동 거리를 충분하게 확보해야 한다.

만약 폭설에 고립됐을 때 차를 갓길이나 본선에 방치하면 안 된다. 부득이 차량에서 이탈할 때는 연락처와 열쇠를 꽂아 두고 대피해야 한다. 갓길은 긴급환자의 구급, 구난, 제설장비 비상통로이므로 갓길에는 주ㆍ정차는 피해야 한다. 눈이 많이 내린 지역을 가게 될 때는 도로가 통제될 수 있음을 유의해 목적지 부근의 교통정보 전화(일반국도 1333, 고속도로 1588-2504 등) 또는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사전에 확인하라.

또 폭설로 고립ㆍ조난 당했을 경우에는 보험사에게 전화하는 것 보다 경찰ㆍ119 구조대가 낫다. 보험사나 견인차 업체들은 폭설 구간에서 고객의 요청에 응하는 법이 별로 없다. A씨의 경우도 보험사ㆍ견인차 업체에 연락했지만 견인을 거부당했다. "스노우체인도 구할 수 없어 갖다 주기 힘들고, 지금 바빠서 출동하기 어렵다, 몇 개 현장 마무리되면 출동할 텐데 모래나 뿌려주는 정도"라는 말만 돌아왔다.

A씨는 "경찰 지구대에서 119 구조대를 불러 줘 소방차가 바퀴로 길을 내주면서 안내를 해주는 바람에 간신히 차를 빼서 나올 수 있었다"며 "눈이 올 때 전화 통화도 잘 안 되는 시골의 지방도로는 절대 가지 말아야 한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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