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주택 많지만 수요 넘치고 매물은 부족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고가주택이 밀집해 있는 강남3구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2년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주택시장의 월세화가 가속화하면서 전세 물량이 크게 줄었지만, 수요는 여전히 넘치고 있어서다.
1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66.5%(지난해 12월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보다 9.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기간 강남3구 중에서도 송파구의 전세가율이 10.5%포인트 오르며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송파구의 전세가율은 7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실제 거래된 매매와 전세 가격을 비교해보면 전세가율에 90%를 넘어선 단지도 눈에 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의 고층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12월 7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며칠 뒤 거래된 같은 면적의 전세는 7억4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전세가율이 97%에 이른다.
강남3구의 전세가율은 재건축 이주수요와 맞물려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연말까지 서울에서 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계획 단계의 재건축·재개발 구역은 총 113곳, 6만1970가구에 이른다. 그러나 같은 기간 입주 물량은 3만여 가구에 불과하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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