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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협회 관피아 철수…민간 리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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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올해 금융권 협회 수장들이 모조리 업계 출신 민간인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관료 출신들이 이른바 '낙하산'으로 내려왔던 관행이 사라지는 셈이다. 업계 사정을 잘 이해하고 전문성이 강해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정책 집행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지난달 말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이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등 5개 협회 수장들이 모두 민간인 출신으로 교체 완료됐다. 유일하게 여신금융협회만 기획재정부 출신 김근수 회장이 맡고 있는데 오는 6월로 임기가 만료된다. 후임으로는 민간인 출신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 전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11일 "금융업계 전반적으로 민간인 리더가 뽑히는 흐름에서 벗어나 여신금융협회만 다르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라는 폭탄을 맞은 카드업계 입장에서는 관료 출신보다 강한 대변자를 원할 것이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이른바 '관피아'(관료+마피아) 문제가 불거지면서 금융권 협회에도 민간인 회장들이 속속 자리를 잡아갔다. 1년여가 지난 현재 시점에서 업계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2014년 말 민간인 출신으로는 11년만에 은행연합회장으로 취임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씨티은행에서 10년간 행장을 맡았던 경험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은행 수수료가 국제적으로 저렴한 수준이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했으며 금융당국은 지난해 수수료 은행 자율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국과의 밀고 당기기 끝에 금융기관 신용정보를 통합하는 한국신용정보원을 은행연합회 산하에 두기로 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옛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사장을 지낸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은 12년만의 민간 출신 회장이다. 그는 업계 숙원인 자동차보험 경영정상화를 위해 광폭 행보를 보여왔으며 전국 16개 지방경찰청을 찾아 교통사고와 보험사기 감소를 위한 경찰의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사장 출신인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역시 10년만의 민간 회장
으로 2014년 말 취임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고령화 전담팀을 꾸려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대국민 인식 제고 캠페인을 벌이는 등 현안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의 경우 2009년 출범 때부터 민간 출신이 회장을 맡아왔으며 현 회장은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다.

한국화재보험협회의 경우 지난달 지대섭 전 삼성화재 사장이 취임했다. 2012년에 협회 창립 40년만에 첫 민간인 이사장에 올랐던 이기영 전 이사장(옛 LIG손해보험 사장)에 이은 두 번째 민간인 이사장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사에서 잔뼈가 굵어온 협회 회장들은 업무를 잘 알고 업계에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이해할 뿐 아니라 대변자로서의 역할에도 적극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당국 입장에서는 우려스러운 점이 적지 않다. 한 당국 관계자는 "업계에 유리한 정책이라면 누가 해도 똑같겠지만 협회를 설득하면서 끌어나가야할 때는 (민간인 출신이) 힘든 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 쪽 저 쪽을 다 경험한 관료 출신이라면 쓴소리를 해도 소통하기에 더 나은데 민간인 출신은 업계의 이해관계를 으레 대변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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