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il 주가는 지난해 초 4만8000원에 시작해 7만9400원으로 마감, 6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4일에는 장중 주가가 8만25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GS 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5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는 GS는 지난해 초만 해도 주가가 3만9600원에 불과했었다. 지난 1년 주가 상승률은 28%다.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정유업체에 대한 외국인 수급도 안정적인 편이다. S-OIL의 경우 외국인이 지난달 14일부터 28일까지 단 하루만 빼고 연일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전 세계 정유업황을 반영해 지난 3개월 동안 S-0IL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로 제시한 곳은 동부증권이 유일하다.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SK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등이 '매수'를 외쳤다. 신영증권은 지난달 S-OIL 목표주가를 기존 8만8000원에서 11만원으로 25%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과 GS도 한결같은 증권사들의 '매수' 의견을 받았다.
원유 수급 불안정으로 국제유가의 단기적인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유업체들의 주가 상승은 이례적이다. 유가 하락 장기화 분위기 속에 국내 정유업체들의 정제마진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저유가 시대에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점도 정유업계 실적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국제유가는 '상저하고'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올해 국제 유가(WTI)가 분기 평균 배럴당 4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재현 연구원은 "당분간 원유 공급 과잉 부담을 덜기 힘들다는 측면에서 1분기까지 30달러대 유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2분기 40달러, 하반기 50달러 수준으로 점차 회복 국면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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