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서거]조문객 1만명 육박…朴·이재용·리퍼트 '애도'(종합)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거산(巨山)'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3일 빈소에는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줄을 이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추모의 열기는 뜨거웠다. 박근혜 대통령,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각계각층 인사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조문객은 전날과 합쳐 1만여 명에 육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G20, APEC, ASEAN 관련 정상회의 순방 일정을 마치고 서울에 도착한 이날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위치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2시 빈소에 도착해 분향하고 영정 앞에 헌화한 뒤 잠시 묵념했다. 이어 차남 현철씨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손명순 여사의 손을 잡고 애도의 뜻과 추모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전직 국무총리들의 애도와 조문도 이어졌다. 정운찬·김황식·정홍원·이헌재·이한동·정원식 전 총리 등이 잇달아 빈소를 찾았다.

아울러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쌍벽을 이뤘던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동교동계' 인사들의 조문이 잇따랐다.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이날 오후 직접 빈소를 방문하고, 조문했다. 권 고문은 조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다감한 분이셨다"면서 "앞으로도 훌륭한 대통령 따라서 정치도 많이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 고문은 또한 "김 전 대통령이 신민당 총재에 나왔을 때 DJ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당선됐다"면서 "축하하러 DJ와 김홍업 의원이 차를 타고 상도동으로 가는데 마포경찰서에서 경찰이 차를 끌고 가서 결국 김 전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게 했다. 그후에 DJ가 가택연금돼서 3개월 뒤에야 정치적으로 풀려났던 그런 인연이 있다"며 고인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훈평·박양수·윤철상·김태랑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함께 조문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과 함께 조문했다. 박 의원은 조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투명화를 위해 큰 역할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서거 이틀째인 이날도 '상도동계'의 충심(忠心)은 돋보였다. ‘상도동계 막내'로 통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오전 국회 일정을 마친 직후 온종일 빈소를 지켰다. 이른바 'YS 키즈'로 불리는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김수한 전 국회의장, 이성헌 새누리당 의원,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등도 전날에 이어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계의 조문이 주를 이뤘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재계의 조문도 잇따랐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은 이날 오전 중 조문을 마쳤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병원 경총회장 등이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묵념을 했다. 또한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는 방명록에 "김 전 대통령은 생전 한국 사회 발전과 중한관계의 발전을 위해 많은 공헌을 했으며, 영원히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한편, 유족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6700여 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았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첫날 조문객 3200여명과 합쳐, 지금까지 1만여 명에 육박한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