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입관식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였다. 교회장로인 한기붕 극동방송 사장이 사회를 맡았다.
황금색 수의를 입은 김 전 대통령은 백발이 가지런히 뒤로 빗겨진 가운데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띤 편안한 모습으로 관 속에 누워 유족 및 측근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휠체어에 앉아 입관식을 지켜본 손 여사는 남편의 얼굴을 한참동안 말없이 바라봤다. 그리고 끝내 눈물을 흘렸다. 차남 현철씨를 비롯한 유족과 측근들도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을 바라보다 끝내 오열했다.
김 전 의장은 국회의장은 입관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아주 평온한 얼굴로, YS답게 하나도 구김살 없이 훤한 모습이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슬픔에 겨운 듯 눈시울을 붉힌 채 떨린 목소리로 "만감이 오가더라"고 덧붙였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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