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1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6000명 증가했다. 지난 4월(21만6000명) 이후 최저 증가폭이다. 1년전 59만4000명에서 반토막났다. 매년 8월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3000명)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이는 올 들어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주저하고 구조조정 등을 단행한 여파로 풀이된다. 경기둔화가 지속되며 자영업자 규모도 1년전보다 18만3000명(-3.1%) 줄었다. 그나마 늘어난 취업자도 50∼60대 고령층에 집중됐다.
8월 고용률은 60.7%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이 되는 15∼64세 고용률은 65.9%로 0.2%포인트 올랐다. 실업률은 0.1%포인트 오른 3.4%를 기록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8.0%로 작년 11월(7.9%) 이후 가장 낮았다. 청년 실업률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2013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여전히 전 연령대 실업률을 두 배 이상 웃돈다. 청년 실업자는 34만5000명으로 전체 실업자(92만3000명)의 37%를 차지했다.
정부는 향후 내수가 회복되면서 고용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저성장 기조에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개선하지 않고선 일자리 문제를 풀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는 "15∼64세 인구가 줄어드는 향후 5년이 일자리문제 해결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낮은 수준에서 고용률이 고착화하면 복지수요 증가와 맞물려 고용-분배-성장이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한 노사정 대표 4인은 대타협 시한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회동을 갖고 노동개혁을 위한 주요쟁점을 논의한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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