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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高 입시 비리 '최대 위기'…서울교육청 "특별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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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시의회 청문회서 줄줄히 문제 지적돼...서울시교육청 "고강도 감사" 예고...일각선 "설립 취소 사유" 지적...설립 5년만에 명문고 부상됐지만 최대 위기 맞아

하나고등학교 전경(출처: 하나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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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하나금융지주가 5년 전 설립한 하나고등학교가 '입학 성적 조작 의혹'으로 설립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서울 첫 자립형 사립학교로 출범한 하나고는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13년부터 우수한 대학 입학 성과를 낸 바 있다. 단숨에 명문고로 부상한 하나고가 교육기관으로서는 치명적인 입시 성적 조작을 비롯한 온갖 파행 운영ㆍ특혜 의혹이 동시다발적으로 튀어나오고 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고강도 감사를 예고하고 있다. 일각에선 '설립 취소 사유'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26일부터 이틀간 열리고 있는 서울시의회의 '하나고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에서는 각종 의혹ㆍ파행 운영 사실이 줄줄이 드러나고 있다.

청문회에서 전경원 하나고 교사는 하나고 측이 남학생 수를 늘리고 여학생 수를 줄이기 위해 입학 성적을 조작했다고 폭로했다. 보정 점수 등을 주는 방식으로 입학 전형 응시자 점수를 조정했다고 했다. 전 교사는 한 언론에 "전형위원회 위원장인 교감이 지시했다. 한 교사는 지시를 따르지 못하겠다고 했다가 '이사장님의 뜻'이라는 답을 받았다. 엑셀 자료를 조작했고 (서류ㆍ면접 점수 합격선에서) 떨어진 아이들을 올렸다. 그 한가운데에 나도 있었기 때문에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증인으로 나온 정철화 하나고 교감도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정 교감은 "교육청 감사에서 입학생 남녀 비율 조정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기숙사 수용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위층 자제인 학생들의 학교 폭력ㆍ성추행을 학교 측이 조용히 덮었다는 의혹은 물론 교사 채용과정마저 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김경자 시의원은 특위에서 "학교 측이 올해 3명의 교사를 이사장 면접으로 채용했는데 공고와 서류 심사, 면접 등 통상적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설립 과정 특혜 의혹도 나왔다. 이정훈 시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 8일 만에 갑작스럽게 대교가 은평구 자사고 설립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했고 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하나고가 (서울시 땅을 임대받으면서) 대교(4.5%)보다 훨씬 싼 임대료율(0.5%)로 특혜를 받았다"고 말했다.

시의회에서는 설립 취소 사유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문수 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자사고 설립 취소 사유가 충분히 된다. 입시 조작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학생 입장에선 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 문제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고강도의 감사를 예고했다. 이상수 시교육청 대변인은 "현재는 하나고에서 입시조작이 있었다는 증언만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설립 취소 등 징계에 대해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시의회의 행정사무조사가 끝나면 교육청 차원의 특별감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고는 하나금융지주가 설립ㆍ운영비로 총 845억원을 출연했지만 2009년 10월10일 은행법이 대주주나 대주주의 특수관계인에게 자금을 무상으로 줄 수 없도록 개정ㆍ시행되면서 이후 출연한 금액에 대해 불법 출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과 교사진 확보로 '중학생들의 서울대'라며 고위층ㆍ부유층 자제들이 대거 입학하는 학교로 알려져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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