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박 전 대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는 이틀째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도 이날 빈소를 찾아 "오직 당의 단합과 승리를 위해 힘써주신 고인의 뜻을 깊이 기리며 이제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빈다"고 추모했다.
그는 "박 전 대표는 원칙을 중시하고 신념이 매우 강했던 분"이라며 "통합과정에서나 공동대표라고 하는 어려운 체제에서 원칙과 소신을 지키시면서도 항상 정도를 갔고, 무엇보다도 경우가 밝으신 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은 공교롭게 손 전 고문이 강진의 백련사 근처 흙집에 터를 잡은 지 꼭 1년째 되는 날의 '외출'이었다.
손 전 고문은 조문 후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신기남·유은혜 새정치연합 의원, 임채정 전 국회의장, 이재정 경기교육감 등이 앉아있는 테이블에 합석,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술잔을 기울였다. 임 전 의장이 "손 대표 왔지, 유 대표왔지, 여기 신당 창당 하나 하겠네"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지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권 고문은 "지식이 많고, 법안 등 모든 일을 처리할 때 치밀하고 논리정연했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문 전 비대위원장은 "박 전 대표가 공안검사를 했던 30대 때 처음 봤는데 너무 논리정연했다. 의회주의의 마지막 산 증인이자 토론의 달인"이라며 "미국에서 같이 비행기를 탔다가 담배 피우다 걸린 일화도 있다"고 털어놨다.
여권에선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정몽준 전 대표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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