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오슬로 시상식 참석할지 관심…주최측 정부에 “미국 인도 안한다 보장” 요청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도ㆍ감청과 통신기록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 NSA 요원(31)이 노르웨이 ‘표현의 자유상'을 수상했다.


에드워드 스노든. 사진=가디언

에드워드 스노든. 사진=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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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언론매체 ‘더 로칼’은 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문학ㆍ표현의 자유 아카데미’가 이날 스노든을 올해 비요른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문학ㆍ표현의 자유 아카데미는 “스노든이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활동을 했으며 미국이 시민과 다른 사람들을 감시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조명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아카데미는 2003년 설립돼 2004년 이후 비요른손상을 시상해왔다. 상의 이름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노르웨이 작가 비욘스티에르네 비요른손에서 나왔다. 상금은 10만크로네(약 1400만원)다.


아카데미는 노르웨이 정부에 스노든이 오는 9월5일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해도 미국으로 인도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보장할 것을 요청했다. 노르웨이 법무부는 이는 이민 당국의 관할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이민 당국은 입국 신청을 받으면 고려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스노든은 지난해 스웨덴의 라이트 라이블리후드상(Right Livelyhood Award)을 받게 됐지만 수상은 화상으로 이뤄졌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노벨평화상은 오는 10월9일 시상된다.


사이버보안 전문가인 스노든은 2013년 6월 NSA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하고 러시아로 망명했다. 망명 2년째인 스노든은 각종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감시 시스템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중순 비디오 연결을 통해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열린 국제언론행사에서 “대중 감시로는 결코 테러리즘을 완벽히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노든은 지난달에는 미국 프린스턴대학과 스탠퍼드대학, 그리고 노르웨이와 호주, 이탈리아와 에콰도르의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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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이 화상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미국 정부의 감시를 비판하는 가운데 미국 상원은 2일 NSA가 법원 허가 없이는 도ㆍ감청과 통신기록 수집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미국자유법을 처리했다. 이 법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스노든이 비판한 미국 정부의 행태를 가능하게 한 제도는 폐기됐지만 미국 정부는 그를 기소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의 조지 어니스트 대변인은 지난 1일 “스노든은 매우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으며 미 정부와 법무부는 그가 기소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스노든이 전직 NSA 요원으로서 국가안보프로그램을 위한 기존의 적법한 내부고발자 절차를 이용하지 않고 인터넷상에서 폭로하는 방식을 택한 점을 비판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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