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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분업 나선 '전설의 神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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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우 프로감독 출신 첫 WKBL 수장…"현장·행정 조화 통해 여자농구 발전 기여"

신선우 WKBL 총재[사진=WKBL 제공]

신선우 WKBL 총재[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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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농구 감독 출신으로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제7대 총재로 선임된 신선우(59) 사무총장은 엄한 지도자였다. 주전 선수라도 실수를 하거나 작전에 따르지 못하면 벤치로 불렀다. 경기 흐름을 읽고 대처하는 임기응변에도 귀재였다. '수읽기가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뜻에서 '신산(神算)'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신선우식 속공 농구'는 실책이 나오기 쉽다. 하지만 그는 '속공은 기본'이라는 철학을 끝까지 밀어붙였다. 그래서 연습경기라도 선수들의 실수를 곱게 넘어가지 않았다. 반드시 잘못을 따끔하게 지적했다. 선수들은 그야말로 감독 무서운 줄을 알았다. 하지만 호통과 질책이 왜 날아들었는지도 이해했다.
신 총재는 남자프로농구 전주 KCC, 창원 LG, 서울 SK 등을 맡으며 정규리그 통산 362승 297패를 기록했다. 정규리그와 챔프전에서 각각 세 차례씩 우승했다. 그는 "철저한 규율 안에서 분업이 잘 이뤄진 덕"이라고 했다. 선수들과 직접 대화하지는 않았지만 코치, 트레이너 등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들에게서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구성원들에게 책임을 부여하면서 꾸준히 소통한 셈이다.

WKBL도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할 것 같다. 2012년 7월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신 총재는 지난해 6월 최경환 전 총재(60)가 부총리를 맡으면서 사임한 뒤 총재 직무대행을 맡았고, 지난 14일 임기 3년의 총재에 선출됐다. 그는 "현장과 행정의 조화를 통해 여자농구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겠다"고 했다. 그 접근 방법은 한층 부드러워진다. "코트에서 보여준 모습대로라면 독단적이고 폐쇄적인 연맹을 떠올리겠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주위에서 많이 도와 달라."

프로감독 출신으로 WKBL 수장에 오른 인물은 신 총재가 처음이다. 당연히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현역시절 1m88㎝밖에 안 되는 키로 센터를 맡아 자신보다 훨씬 더 큰 상대를 요리한 그다. 센터는 물론 가드 역할까지 맡아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우승의 주역이 됐다.
새 총재로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경기력 향상이다. 신 총재는 "미래를 이끌 새 얼굴을 찾는 일이 급선무"라고 했다. "일본과 중국은 이미 세대교체를 마쳤다.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야 한다." 6월 말에 있을 취임식에서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지만 이미 그는 오는 7월 퓨처스 선수들이 참여하는 박신자컵을 마련했다. 박신자 씨(74)는 1967년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끈 전설적인 선수다. 신 총재는 "새 얼굴들이 마음껏 코트를 누비는 장이 될 것"이라면서 "세미나 등으로 현장과 온도 차를 줄이면서 중장기 프로젝트를 많이 만들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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