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00은행, 중위험-중수익 상품 000ELS(주가연계증권) 판매."
"00은행 ELS 특정금전신탁, 00조 돌파"
"은행서 ELS 가입 늘어…300조원 육박"
이같은 뉴스를 들을 때 마다 많은 분이 공통으로 궁금해 하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은행에서 왜 주식상품을 판매할까?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ELS와는 다를까? 은행에서 판매하니까 안전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은행에서 판매하는 ELS도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똑같다는 겁니다. 원래 은행에서는 투자 상품인 ELS를 직접 팔 수 없기 때문에 특정금전신탁이라는 형식을 빌려 판매합니다. 특정금전신탁은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 상품입니다. 즉 은행이 파산해도 원리금 5000만원까지 정부가 보호해주는 제도가 이 상품에는 적용되지 않는 셈이죠.
그러니 증권사에서 ELS에 직접 가입할 때와 투자 위험이 비슷하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주가지수가 일정 구간을 벗어나면 투자 원금을 까먹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위험·중수익'? 이해하기에 따라 참 애매한 표현입니다. 특히 중위험은 더 애매하네요. 위험은 한데 수준은 중간정도라고 하니 말이죠. 통상 금융파생상품에선 약속된 조건내에 있다면 약속한 금액을 반드시(99%) 받을 수 있어야 하고 그 약속된 조건이 실현될 가능성이 상식적으로 높은(70%) 경우를 중위험 상품으로 표현합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원금이 보장될 확률이 높으면서도 약속된 이자도 지급될 확률이 높은 경우를 말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중수익은요? 대게 중수익이라고 하면 예금금리를 1.0% 대와 주식형펀드의 기대수익률 10% 사이의 수익을 의미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본다면 3~7%수준을 의미합니다.
현재 은행권이나 증권업계가 판매 중인 ELS는 100%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부터 연 20%가 넘는 수익률을 제시하는 상품,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큰 상품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상품 가입전 꼭 따져봐야 하는 것은 낙인(Knock-In)조건입니다. 낙인이란 파생상품 용어로, 통상 어떤 조건에 도달하면 기존에 적용받던 룰이 아닌 다른 룰을 적용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때 손해보는 범위는 여러 조건들에 의해 결정됩니다.
ELS를 가입하고 낙인조건이 발생했다면 대부분 원금을 손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낙인조건이 매우 보수적인, 발생하기 힘든 상품을 가입해야 원금을 까먹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겠죠?
특히 안전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종목형 보다는 주가지수형으로, 고낙인 보다는 저낙인으로, 낙인형보다는 노낙인형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리고 가입전 잊지 않고 꼭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만약 최악의 경우 어떻게 되나요?"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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