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의 연정(聯政)이 도의회와 시ㆍ군을 넘어 광역자치단체로 확대됐다.
남경필 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는 20일 오전 11시 강원도청 신관 소회의실에서 '경기도-강원도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자치단체는 DMZ(비무장지대)를 활용한 관광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관광활성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게 된다. 또 한강과 강원도 철원을 연결하는 자전거 길이 만들어지고, 두 지역을 연결하는 철도와 도로 시설도 확충된다.
이에 대해 최 지사는 "감자원정대가 지난 번 경기도 벚꽃축제에서 최고 매출을 올리는 등 상생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경기도의 통합 정치가 지금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정치ㆍ경제 위기를 돌파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남 지사와 최 지사는 모두 14개 항목의 상생협력 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평화누리길 확장은 김포시 대명항~연천군 신탄리역(191㎞)을 잇는 평화누리길을 강원도 철원,고성까지 연결해 명품 트레킹 코스로 만드는 안이다. 두 자치단체는 신규노선 개설보다 마을길이나 산길 등 기존 길을 활용해 평화누리길을 연결하기로 했다.
경원선 이용방안은 경원선이 운행되는 연천군과 철원군의 관광자원과 유적지 등을 융합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안이다.
뚜르 드 DMZ는 2013년 시작돼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자전거 퍼레이드 행사로 경기도와 강원도는 연천군과 파주시 DMZ 일원에서 열리는 퍼레이드를 연천군 신탄리와 철원 백마고지, 노동당사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남 지사와 최 지사는 광역교통망 구축과 관련해서도 ▲동서녹색평화고속도로 개설 ▲국도 47호선 포천 이동~철원 서면구간의 4차선 확포장 공사 ▲여주~원주 철도 건설 ▲경원선 구간 중 연천~백마고지역 20.6㎞ 전철화 등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동서녹색평화고속도로는 인천 강화에서 시작해 경기도 김포와 파주 탄현, 문산, 연천을 거처 강원 고성까지 연결하는 도로다.
남 지사와 최 지사는 경기도와 강원도를 연결하는 자전거길 조성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두 자치단체는 한강에서 시작해 동두천, 연천, 철원을 잇는 총 200㎞구간의 자전거 도로 중 현재 미개설 구간인 동두천~연천까지 12.7㎞ 구간 연결을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실질적 교류강화를 위한 인적교류에도 나선다. 두 자치단체는 올해 시범적으로 6급 1명을 1년 동안 파견한다.
두 자치단체장은 이외에도 ▲군사시설규제 합리화 ▲인제·양구·춘천·가평·남양주와 평창·영월·원주·여주·양평 등을 묶는 경계생활권 구성 및 연계 협력사업 발굴 ▲중소기업 판로 개척 및 해외마케팅 협력 ▲도민 관광교류 활성화 ▲해외 관광객 유치 공동 마케팅 및 관광상품 개발 ▲농ㆍ수ㆍ특산물 직거래 활성화 ▲산림병충해 및 DMZ 광견병 공동방제 ▲공무원 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 및 활용 ▲인접지역 구조ㆍ소방 활동 공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 지원 및 협력 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경기도와 강원도는 이 같은 협력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공동추진 기구를 꾸린다. 또 필요할 경우 사업별로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한편, 남 지사는 이날 상생협약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강원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나 된 미래, 강원과 함께하는 세 번째 연정'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강원도는 이날 도 청사에 경기도기를 게양하는 등 경기도 방문단을 적극 환영했다. 또 최문순 지사는 특강에 나서는 남 지사를 소개하며 “강원도가 가뭄과 산불로 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남 지사가 비를 몰고 와 두 고민이 모두 해결됐다”며 덕담을 건넸다. 강원도청 직원들은 기립 박수로 남 지사를 맞았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