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코스피 2100 돌파를 이끈 주도주의 특징은 '일하자'로 요약할 수 있다. 주도주로 꼽히는 증권·화학을 제외하고는 건설·정유·조선 모두 크게 보면 땀 흘려 일하는 업종에 속한다. 소비에 의존한 경제 성장 시대에서 저금리· 저성장 시대로 환경이 바뀌면서 주도주도 '소비'에서 '투자' 관련 주로 바뀌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주간 수익률 상위에 랭크된 업종은 증권·조선 ·화학·에너지·건강관리 등이었다. 이들 모두 코스피를 2100까지 밀어올린 주도주다. 주도주라 불리는만큼 연초 대비 업종 지수도 크게 올랐다. 증권은 연초 대비 60.75% 뛰었고 건설이 41.24%, 화학은 33.46% 상승했다.

업황 부진에 건설경기 침체로 주목받지 못했던 건설·조선 등의 종목들이 주도주로 나서면서 앞으로는 소비 중심의 '놀자 주(株)'보다 투자 중심의 '일하자 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전통적인 소비에 의한 성장에서 기업 투자에 의한 성장으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미디어와 소비 관련 종목이 인기였지만 이제는 ITㆍ조선ㆍ화학 같은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하자'주가 주목받는 까닭은 대내외 환경과 무관치 않다. 1%저금리시대에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가계부채와 소득증가 제한은 소비와 여가활동에 제한을 주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카드돌려막기로 소비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얘기다.


카지노 업종 부진이 일례다. 지난달 6일 대신증권은 외국인 대상 카지노 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라다이스에 대한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각각 3만3000원에서 3만원으로, 5만8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경제정책이 투자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일하자'주에 대한 기대심리를 높였다. 김 연구원은 "중국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의 등장, 재정 건전화를 이어온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는 점도 세계 경제성장이 '투자' 주도로 진행될 것임을 예감케 한다"며 "투자주도 성장 시대에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는 산업재, 금융, 소재 등을 들었다. 특히 운송ㆍ조선ㆍ건설과 철강ㆍ화학을 비롯해 대규모 설비투자 등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는 종목을 관심 있게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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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중심의 시대에 스마트폰 등 IT주가 떴다면 이제 '소비'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건 '중국'이라는 키워드다. LG그룹만 해도 LG생활건강 주가가 주력계열사인 LG전자를 뛰어넘었다. 시가총액 7위인 아모레퍼시픽 역시 LG생활건강과 마찬가지로 '중국', '화장품'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아모레퍼시픽이 시가총액 7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산업지형의 변화를 보여준다"며 "코스피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시그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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