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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가득한 드라기…걱정 커지는 비회원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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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효과 이미 반영·증시 뛰고 유로 내리고…동유럽 국가들 대책마련 고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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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5일(현지시간) 사상 첫 양적완화 실시를 선언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는 자신감으로 가득찼다.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마치고 나온 드라기 총재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양적완화가 이미 시장에 반영되고 있으며 유로존 경제가 침체의 늪을 빠져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ECB는 오는 9일부터 매월 600억유로(약 73조원) 규모의 자산매입을 내년 9월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할 때까지 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CB는 양적완화 공표와 함께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도 높여 잡았다.
ECB는 올해와 내년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1.5%, 1.9%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3개월 전 내놓은 전망치보다 높은 것이다. 2017년에는 성장률이 2.1%를 기록하고 물가상승률 역시 2%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유로존의 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경기 회복세가 빠를 것이란 예상이다.

ECB가 공식적으로 양적완화 시행 의지를 밝힌 것은 지난 1월22일 통화정책회의에서다. 이후 1달 반 동안 증시가 뛰고 국채 가격이 치솟는 등 유로존 금융시장은 장밋빛으로 가득했다.

이날 유럽 증시 역시 ECB의 양적완화 시행에 일제히 뛰었다. 독일 DAX30 지수는 0.95% 오른 1만1498.80에, 프랑스 CAC40 지수는 0.88% 오른 4960.80에 폐장했다. 뉴욕증시도 유럽발 훈풍에 상승했다. 유로화는 폭락했다. 이날 유로값은 양적완화 세부 사항 발표 이후 장중 1.09달러까지 추락했다. 유로 가치가 심리적 저지선인 1.1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0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의 환호와 달리 ECB의 양적완화 발표를 우려스러운 눈으로 지켜보는 국가들도 있다. 바로 유로를 통화로 쓰지 않는 유럽국가들이다. ECB의 자금 살포로 유로 값이 내려가면 비유로존 국가들의 통화 가치는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겨우 회복 조짐을 보이던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스위스·덴마크·폴란드 등 유로화를 쓰지 않는 국가들이 최근 잇따라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4일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1.5%로 0.5%포인트 낮췄다. 지난 10월에 이은 두번째다. 스위스와 덴마크는 이미 지난해 이후 수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그나마 이들 국가들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체코, 헝가리 등 다른 동유럽 국가들의 경우 사용할 통화정책 카드가 마땅치 않다. 체코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05%로 운용하고 있어 금리를 더 떨어뜨릴 여력이 없다. 지난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매달 금리를 내렸던 헝가리 역시 실탄을 모두 소진했다.

금리정상화를 앞두고 있는 영국 역시 고심이 깊다. 이날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2009년 이후 사상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의 지표개선과 고용시장 회복 등을 감안하면 BOE는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상에 따른 파운드화 강세가 유로 약세와 맞물리면서 영국 기업들이 받을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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