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78달러(3.9%) 떨어진 44.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3월 11일이후 최저치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도 배럴당 1.13달러(2.3%) 하락한 48.47달러에서 마감됐다.
공급과잉으로 인해 WTI 가격은 이미 지난해 6월이후 59%나 주저앉았다. 그러나 셰일 붐으로 미국내 원유 생산량은 오히려 줄어들지 않고 있다. 최근엔 하루 생산량이 920만 배럴에 달해 지난 1983년이후 최대 생산량을 갈아치웠다.
여기에 투자은행들도 줄줄이 유가 전망을 다시 내렸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올해 WTI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66달러에서 42달러로 수정했다. 브렌트유 예상치도 72달러에서 44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바클레이즈는 “앞으로 몇달동안 유가의 추락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으며 30달러 후반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크레딧 스위스도 올해 말에나 유가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브렌트유의 올해 평균 가격을 당초 75.25달러에서 58달러로 하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관련, “지금 유가의 바닥을 예측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라는 전문가의 견해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유가 급락은 뉴욕증시에도 악재로 등장했다. 이날 다우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97포인트 올랐으나 유가 급락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195.84포인트(1.13%) 하락한 1만7191.37에 마감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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