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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폐하·고양이 마마에 한해 카드 5700억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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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결제액 4년새 85% 증가…싱글족 증가 영향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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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혼자 사는 직장인 정모(29ㆍ여)씨는 지난해 9월 태어난 지 3개월 된 반려견을 입양했다. 새 식구를 맞은 기쁨이 컸지만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반려견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각종 예방주사를 맞히는 데 10만원이 넘게 들었고 중성화 수술과 피부병 치료에도 약 30만원을 썼다. 여기에 사료값까지 포함해 지난 4개월간 정씨가 반려견을 위해 지출한 돈은 7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정씨는 "반려견을 키우기 위해 들어가는 돈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앞으로 10여년을 함께 할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마냥 아까운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펫팸족'이 등장하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펫팸족은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가족을 의미하는 패밀리(Family)가 합쳐진 신조어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년간 동물병원에서 사용된 카드결제액은 5758억3400만원에 이른다. 2010년 한해 동안 같은 용도로 사용된 결재액은 3116억9500만원으로 약 4년만에 85%가 늘어났다.

이같은 현상은 가족으로부터 독립해 늦은 나이까지 혼인을 하지 않는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비롯됐다. 통계청의 '2010~2035년 1인 가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0년 15.5%였던 1인 가구는 2010년에 23.9%로 증가했다. 2035년에는 34.3%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수는 2010년 처음으로 1000만 가구를 넘어섰고 반려동물의 수는 550만 마리에 달한다.
반려동물을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는 펫팸족들을 사로잡기 위해 금융권은 수년 전부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동물병원에서 쓰는 돈이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반려동물 특화 상품을 출시해 왔다.

※2011년 2월 판매중단, 11월 재출시/2014년 실적은 1월부터 11월까지 집계(자료:삼성화재)

※2011년 2월 판매중단, 11월 재출시/2014년 실적은 1월부터 11월까지 집계(자료: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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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2008년 업계 처음으로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2'를 선보였다. 반려견의 상해ㆍ질병치료비부터 반려견으로 인상 배상책임손해까지 보상한다.

보험료는 만 1세 이하 말티즈를 기준으로 연간 약 47만원이다. 저렴한 수준은 아니지만 월 평균 50여건이 판매되면서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 상품은 출시 다음해인 2009년 380건이 판매됐고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807건이 판매되면서 5년새 2배가 훌쩍 넘는 가입 건수를 올렸다.

롯데손해보험도 2013년 2월 '롯데 마이펫 보험'을 출시했다. 개는 물론 고양이까지 가입이 가능한 상품으로 피부질환ㆍ백내장 등 각종 질병을 보장하고 있다. 2013년 판매건수 590건에서 지난해 762건으로 급증했다. 또 메리츠화재는 한국동물병원협회와 함께 국내 최초 반려견 건강검진 프로그램인 '튼튼K'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하며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드업계에서도 반려동물에 특화된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동물병원은 물론 훈련소와 애견카페 등 서비스 적용 범위를 더 넓힌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7월 '반려애(愛) 카드'를 내놓고 동물병원ㆍ장례업체 등 사용시 10% 할인, 대형마트ㆍ인터넷쇼핑몰 5~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용액 일부는 동물 구호에 사용된다. 하나SK카드도 한국애견협회와 제휴한 '마이 펫(My Pet) 생활의 달인' 카드를 통해 반려견 관련 전국 30여개 가맹점에서 할인 및 적립 서비스를 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워낙 반려동물에 특화된 상품이나 보니 아주 높은 실적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매월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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