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은 161% 증가·삼성생명 적자전환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기 입원 속에 삼성전자를 필두로 그룹 계열 상장사들이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줄줄이 공개할 예정이다.
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 계열 상장사 15곳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6조2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조8947억원에 비해 약 29.23% 감소한 수치다.
이날 개장전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는 작년 4분기 5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4조600억원)보다 28.08% 증가했지만 전년동기(8조3100억원)보다는 37.42% 감소했다.
호실적에 주가도 상승세다. 이날 오전 9시1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만2000원(1.68%) 오른 13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둔 계열사 중 최고 우등생은 삼성증권 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24억5000만원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681.2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순이익도 529억7800만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정길원 KD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중간금융지주 전환을 통한 금융계열사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목표주가를 6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호텔신라 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신라는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591.42%에 달할 전망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인천공항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되면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추세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목표가를 14만5000원으로 잡았다.
최근 상장된 삼성물산 과 삼성SDS( 삼성에스디에스 )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61.61%, 36.94%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 주가는 최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약세를 보였지만 지배구조 개편 과정의 수혜주로 주목을 받고 있어 주가 전망은 밝다.
이날 오전 9시6분 현재 제일모직은 1.11% 오르며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에 대한 규제 완화는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높인다"며 제일모직의 목표가를 20만원으로 내다봤다.
그룹 대표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 은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이 349억8600만원으로 전년동기비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7320억원으로 2013년보다 30.78% 증가할 전망이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은 금리 하락에 따른 변액보험 준비금 추가적립(1000억원) 영향"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생명의 현 주가는 11만7000원으로 공모가(11만원) 수준에서 멤돌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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