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올해 미국과 유럽 은행들은 각종 벌금과 소송 비용으로 650억달러에 가까운 돈을 지출했다. 은행업계가 역대 최대 벌금을 물었던 것으로 기록됐던 지난해 보다 총액이 40%나 증가했다. 은행들이 올해 줄줄이 최고 수위의 벌금형을 선고 받은 영향이다.
11월에는 미국, 영국, 스위스 금융 당국이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HSBC홀딩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UBS 등 6개 은행에 환율 조작 혐의로 43억달러 벌금을 부과했다.
은행업계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련 벌금 부담도 크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3월 모기지 부실 판매 혐의로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에 63억달러 벌금을 낸데 이어 8월에도 미 법무부에 166억5000만달러 벌금을 내는데 합의했다
투자은행 KBW의 프레더릭 캐논 이사는 "규제 기관들은 은행업계 '대마불사' 폐단을 뿌리 뽑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목표를 이룰 때까지 은행업계 벌금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규제 기관들은 은행들이 더 간단해지고 덜 복잡해지기를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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