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주변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높지 않고, 같은 평수라도 요즘 짓는 아파트가 평면이나 공간 활용도가 좋다길래 청약을 결정하려고 나와봤어요."
보통 때 같으면 계절적 비수기로 아파트 청약 물량이 급감하는 시기지만 올 겨울 상황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올 하반기 모처럼 신축 아파트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켜자 건설사들이 그동안 묵혀왔던 사업지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전국 19곳, 아파트 1만1569가구가 청약 접수에 나선다. 서울과 김포 한강ㆍ광교신도시 등 수도권 택지지구 청약 물량만 7092가구인데 사실상 이번 주를 끝으로 올해 청약시장이 문을 닫는다.
잘되는 집은 문 닫기 전에 사람들이 몰리듯 지난 주말 일제히 문을 연 견본주택에도 인파로 북적였다.
대우건설에서는 "한강신도시 2만2000여명, 이천 설봉 2만3000여명, 부산 대신 푸르지오 2만5000여명 등 지난 주말 3일 동안 견본주택 3곳에 7만여명이 물렸다"고 밝혔다.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광교신도시에서 928가구를 분양하는 현대엔지니어링도 주말 동안 견본주택에 3만8000여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장영우 힐스테이트 광교 분양소장은 "첫날(28일)에는 비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견본주택이 문을 여는 2시간 이전부터 수요자들이 몰리며, 우산을 쓴 방문객 줄이 300m 이상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며 "견본주택 오픈 전부터 문의전화가 빗발쳐 관심이 높은 줄 알았지만 이 정도로 많은 예비 청약자들이 방문 할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당 1540만원대(펜트하우스 제외)로 인근 시세보다 낮다"며 견본주택 주변 '떴다방' 등장을 자랑삼아 홍보하기도 했다.
호반건설과 한신공영 , 효성 등도 각각 광명역 호반베르디움(1430가구)과 시흥목감 한신휴플러스(693가구), 용인 구성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296가구) 견본주택에 3만여명과 2만5000여명, 2만여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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