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IBK 이어 KDB대우證도 리서치센터장 출신 사장 확정
올해 들어 증권사의 수장으로 낙점을 받은 인사들은 모두 '리서치센터장 출신'이다. 전략적인 사고에 익숙한 창의적인 리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업계 수장에도 자연스러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홍 사장 내정자는 1986년 대우증권에 공채로 입사해 28년간 투자분석부장, 홀세일사업부장, 리서치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리서치센터에서만 20여년을 근무하며 말단RA를 거쳐 센터장, 사장까지 올라선 입지전적인 역사를 세웠다.
지난 3월부터 하나대투증권을 이끄는 장승철 사장은 2005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을 역임했다.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 역시 우리증권 리서치센터장,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을 거친 베테랑 애널 출신이다.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위기 국면에 봉착한 금융투자업체들이 영업 확장 일변도의 성장형 보다는 냉철한 시장판단력에 기초한 창의적 CEO 카드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모 증권사 임원은 "글로벌 거시경제 흐름을 분석하고 그에 걸맞는 생존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학자형 스타일의 CEO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리서치센터 간부들이 법인영업 능력을 배양하는 등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가고 있는 것도 중용의 한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식시장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대형증권사 10곳 가운데 7곳이 애널리스트 수를 줄였다. 모 증권사는 올해 22명에 대해 구조조정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여기에 CJ E&M 실적 정보 유출 사고 이후 애널리스트 업무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일선 애널리스트들이 연이어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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