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경기전망CSI 87로 2012년 12월 이래 최악…기대인플레이션도 사상최저 수준 머물러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돈을 풀어도 소비심리는 풀리지 않고 있다. 두 차례 금리인하와 재정확장 정책에도 소비자들의 향후 경기전망이 바닥으로 추락했고, 기대인플레이션도 사상 최저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1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으로 1년2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세월호 참사 직후 수치(5월, 105)보다 한발짝 더 밀렸다. CCSI는 2003∼2013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삼아 이보다 수치가 크면 소비자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는 낙관적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다른 지수들도 떨어졌다. 취업기회전망CSI(86)는 2포인트 낮아졌다. 현재경기판단CSI(74)도 5포인트 내렸다. 생활형편전망CSI는 99에서 97로, 소비지출전망CSI도 109에서 108로 내렸다. 가계부채전망과 현재가계부채CSI는 각각 2포인트, 1포인트씩 오르 반면 현재가계저축CSI는 1포인트 떨어졌다. 빚을 갚기도 빠듯해 저축을 하겠다는 기대감이 낮아진 셈이다.
정문갑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양적완화 종료와 엔화약세 같은 대외요인 등으로 내수경기가 위축된 것이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박사는 "최근 나온 정책들이 뚜렷하게 실물경기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을 보여준 수치"라고 평했다.
이 때문에 중국이나 일본처럼 '깜짝 금리 인하'를 한번 더 해야 한다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금리하단을 정해놓기보다는 일본식 장기불황으로 가기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면서 "시장에선 내년까지 안가고 올해 12월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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