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기업들이 각 부서 및 계열사 '헤쳐모여'에 한창이다. 연구개발 조직과 영업 등 각 부서를 한 곳으로 모이게 하는 것은 물론, 계열사 및 본사마저 이전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초 삼성중공업은 우수한 연구 인력 확보와 연구개발 부문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수도권 R&D센터 건립을 추진해 왔다. 특히 이 회사는 판교 R&D센터 건립을 통해 해양플랜트 기술개발과 설계 역량 강화는 물론,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이와 함께 내달 8일에는 서울 서초사옥에 근무하는 영업과 지원부서 인력도 판교 R&D센터에 입주한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 인력은 물론, 각 사업부문 간의 유기적인 협업이 가능해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내달부터는 기획, 인사 및 각 사업부 기획팀 등 주요 임원을 비롯한 관련 부서가 한화첨단소재 세종사업장 내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또 내년 하반기께에는 자동차소재, 태양광소재 부문의 영업인력을 제외한 본사 직원이 모두 옮겨가게 된다. 대전에 있는 R&D센터도 세종시로 이전할 예정이다.
한화첨단소재 관계자는 "이번 본사 이전은 소재 및 성형사업의 특성상 빠른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제품차별화 및 원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며 "또 충청지역 연고기업인 한화그룹이 일부 계열사의 본사를 충청지역으로 옮기면서 지역경제 살리기와 함께 사회공헌활동 강화를 통한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에도 노력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 은 오는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내 새 사무실로 이전할 계획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일본 게이단렌 회장이 경영하는 글로벌 소재기업 도레이의 한국 자회사로 올 3월 도레이케미칼(옛 웅진케미칼)을 인수했다. 각각 마포(도레이첨단소재)와 충무로(도레이케미칼)에 위치해 있던 양사가 한 곳으로 모이게 됨에 따라 회사 측에서는 업무효율 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도 내년 1월 송도로 본사를 옮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사옥 이전을 '포스코 패밀리사' 간의 사업 시너지 효과는 물론, 부동산 개발투자 및 호텔운영 사업 등 신규 사업 확장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각 기업들이 각 조직 간의 시간적ㆍ물리적 거리를 없애 빠른 의사 결정을 꾀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옥 이전 및 재배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핵심역량을 강화한 후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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