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사장 "배당주의 진정한 맛은 장기투자…복리효과로 시간 갈수록 매력적"

박종학 CIO "경제성장률·금리 낮을 땐 고배당 주식투자가 좋은 대안"

강소현 박사 "기업 배당정책 공시의무 강화…투자자 의견도 적극 수용해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오종탁 기자]29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뉴 뉴트럴 시대, 자본시장의 길을 묻다-주식 퀀텀 점프, 배당이 답이다' 콘퍼런스는 한국 증시의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촉매제가 될 '배당'이 갖는 역할과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로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다.

강사로 참여한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배당주 투자는 저금리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유력한 투자 대안"이라며 "가장 보수적인 주식 투자전략의 하나로서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투자법"이라고 강조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박사와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책임자(CIO) 역시 이에 동의하며 "고령화에 따라 전반적인 성장성이 둔화되면서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자본이득을 높이기 보다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얻는 것이 유리한 구조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매력이 커지고 있는 있는 배당주 투자전략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지면에 옮겨봤다.

(사진 :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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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지난 6월 기업 배당 확대 정책을 내놓으면서 배당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늘었다. 배당이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이라 보는가.


▲강소현(이하 강): 2000년대 후반 이후 주식시장은 큰 변화 없이 정체된 상태다. 지수 변동성이 크게 줄었다. 자본이득의 감소로 배당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당수익률은 2000년 이후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채권수익률이나 금리는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채권수익률과 배당간의 스프레드는 2000년 6.6%에서 지난해 1.9%로 감소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배당에 대한 상대적인 투자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상진(이하 이): 한국은 오는 2018년 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을 계기로 급격하게 고령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로 단기적인 투기목적보다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배당주 투자는 안정적인 우량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주가상승과 지속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투자라는 점에서 배당에 대한 관심은 적절하다.


▲박종학(이하 박): 국내 주식시장이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면서 투자수익률이 하락, 이에 실망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높은 거래빈도를 보여왔던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감소하고 거래 회전율이 급감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침체기를 맞고 있다. 반면 보험과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투자는 확대돼 주식시장의 기관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들이 배당정책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증시가 지속적인 외국인 이탈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배당 확대정책은 외국인투자가를 유인해 한국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강: 국내 상장기업의 배당성향은 2000년대 중반까지 16~19% 사이였으나, 2009년 이후 13~15%로 감소했다. 배당수익률 역시 2004년 2.3%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에는 0.8%였다. 한국의 배당성향은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 뿐만 아니라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다. 주요국 평균 배당수익률은 2.4%인데 반해 한국은 1%에 불과하다. 정부의 배당확대정책으로 국내 상장기업의 배당이 늘어난다면 외국인 투자가의 관심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이: 우리나라 기업은 배당투자에 매우 우호적인 환경이다. 국내 기업의 총자산 대비 현금성 자산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앞으로 배당성향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또 국내 상장기업의 총현금흐름은 상승하고 있어 배당급 지급여력도 충분하다. 국내 상장기업이 배당을 적극 확대한다면 국내 배당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매력도는 증가할 것이다.


▲박: 한국증시는 주요국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가장 낮은 1%대이며, 현금배당 지급율도 낮다. 정부는 배당확대를 촉진하기 위해 배당관련 세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성숙단계에 접어든 한국기업의 배당금 증가가 기대되며, 연기금 배당관련 주주권 행사가 강화될 예정이다. 이 경우 외국인 투자가의 한국증시 재평가 가능성과 기관투자가의 배당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다. 실제로 대만시장에서도 배당금 증가 후 외국인 투자가 증가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주의 매력은 무엇인가.


▲이: 배당주는 대체로 기업 자체가 재무적으로나 영업적으로나 안정적인 특성이 있다. 따라서 주가는 경기 변동과 주식 시장 등락에 상대적으로 둔감해 낮은 변동성을 보인다. 또 배당주는 하방 경직성을 특징으로 한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시가배당수익률은 높아지므로 배당 투자 메리트는 높아진다. 배당이 안전판으로 작용하면서 주가는 어느 정도 하락이 제한되면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는 것이다. 외부 충격에 의한 시장 전체가 동반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이후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게 되면 상대적으로 배당주의 주가 회복 속도가 빠른 점도 장점이다.


▲박: 과거 해외 사례를 보면 경제성장률이 낮고 실질 금리가 낮은 경우 상대적으로 고배당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역시 정부의 확장적인 경제정책으로 상당기간 금리의 하향 안정화 국면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배당주 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상황에 상관없이 배당주식이 더 나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 10년 기준 소비자 물가 지수의 상승만큼 주당 배당금이 증가해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간접투자상품인 배당주펀드로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주 투자시 유의할 점이 있다면.


▲이: 배당 투자의 진정한 맛은 장기투자다. 배당주 투자의 우수한 성과는 장기적인 배당주 주가상승에 의한 효과에 배당 재투자 효과가 더해진 결과다. 연 2~3% 수준의 배당도 재투자를 통한 복리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그 효과가 커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대체로 배당주는 연말 배당락으로 인해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연말이 다가올수록 강세를 보이는 계절성을 보인다. 그러나 이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주가의 계절성을 염두에 둔 단기 투자전략은 위험할 수 있다. 또 배당수익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기는 하지만 배당수익률 상위 기업은 대체로 성장이 제약된 성숙 기업일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박: 일부 배당주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가지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개별 펀드의 경우 중소형주식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떨어진 종목이나 지분율이 과도하지 않은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배당주 투자는 단기적인 테마라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대주주나 경영진이 주주이익을 중시하는 주식인지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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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배당정책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


▲강: 현재 국내 상장기업이 주주에게 배당정책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아 배당수준의 적절성, 배당정책의 합리성에 대한 평가자체가 곤란한 상황이다. 기업 배당정책에 관련된 공시 내용을 구체화하고 공시의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 기관투자가가 기업의 배당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기업의 이익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이 기업의 배당결정에 관여할 수 있도록 10% 룰 적용 예외 조건을 완화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봐야 한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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