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들, 실속형 제품 출시 준비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50만원 이하 중저가폰 소비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폰에 대한 구매 부담이 커지면서 실속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통사와 제조사들은 50만원 미만 단말기에 출고가와 맞먹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출고가 49만9400원짜리 옵티머스G, 옵티머스VU2 모델에 49만9000원을 지원해 실 판매가는 400원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그랜드2(출고가 42만9000원)에도 3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해 소비자는 12만9000원만 지불하면 된다. 옵티머스G 프로(출고가 47만6300원)도 300원에 살 수 있다. KT나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베가 아이언(출고가 38만9400원)이나 갤럭시S4 미니(출고가 25만9600원)도 공시 지원금을 감안하면 2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이통사들도 실속형 소비자 붙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23일 지원금 인상·출고가 인하와 함께 가입 시 부담하던 1만1880원(VAT포함)의 가입비를 11월부터 전면 폐지키로 했다. 애초 이통사들은 정부와 협의해 2015년 9월까지 가입비를 완전 폐지키로 했으나 SK텔레콤이 폐지 시기를 약 10개월 앞당긴 것이다.
KT도 요금할인에 대한 약정을 없앤 신규 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G3비트 등 일부 단말기의 출고가를 인하했다. LG유플러스도 중고폰 선(先)보상 프로그램 'O(제로)클럽'과 잔여 할부금을 면제받을 수 있는 기변 프로그램 'U클럽'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중저가폰에 대한 소비자 혜택이 늘어나면서 수요를 부추긴다"면서 "최고 사양의 단말기에 쏠렸던 소비자들의 관심도 중저가폰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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