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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수장들 '끈'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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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내홍 기회로…학벌 출신지역 다양해지고 뱅커출신 비율 커져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이 KB금융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금융지주 수장들이 안정적인 진용을 갖추게 됐다. 윤 전 부사장이 내정되면서 MB정부 시절 고려대 인맥이 전 금융권을 장악했던 것과 달리 성균관대 출신들의 약진이 이어졌다. 또 부산·경남(PK) 출신이 많았던 전과는 다르게 지역 치우침이 완화됐다. 또 이른바 관피아·정피아 대신 말단 은행원으로 출발해 수장까지 오른 전문 뱅커 출신의 비율이 커졌다. 금융권에서는 KB내홍과 같은 악재가 학벌이나 출신에서 벗어나 투명하게 전문적 경영인을 선별하도록 하는 기회로 작용했다고도 보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내정자는 1955년생으로 광주상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성대 출신으로 각각 행정학과와 법학과를 졸업했다. 금융지주 회장 중 무려 3명이 성대를 졸업해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등 연세대 출신과 양강 구도를 구축하게 됐다.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등 고려대 출신들이 수장 자리를 꿰 찾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금융지주 회장들의 출신 지역도 다양해진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윤 내정자의 고향은 전라남도 나주로 전남 보성 출신인 임종룡 NH농협지주 회장과 함께 호남권 인사로 분류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부산 출신,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은 경북 경주 출신이다. MB정부 시절 부산·경남(PK) 출신이 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모조리 장악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관피아·정피아 논란에 뱅커 출신이 회장이 되는 일도 많아졌다. 윤 내정자는 1973년 외환은행에서 행원을 시작했고 2002년 국민은행 재무본부장을 거쳐 2004년 개인금융그룹 부행장, 2010년부터 2013년까지 KB금융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을 거쳤다. 행정고시와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등을 지낸 이력도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한동우 우리금융 회장 등도 각각 서울은행(1986년), 상업은행(1977년), 한국신탁은행(1971년)에 입행한 뱅커 출신이다.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만 재정경제부를 거쳐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수장들의 연령층도 한층 어려져 '세대교체'가 이뤄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 금융지주 회장 5명 중 최고령자인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66세(48년생)이고,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이 55세(59년생)로 가장 젊다. 윤 내정자는 59세(55년생),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62세(52년생), 64세(50년생)이다. 김승유, 이팔성, 어윤대 전 회장 등은 60대 후반에 임명됐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과거 학벌과 지역 등 정치 권력과 끈이 있는 인사들이 조직적으로 인사 배치가 됐던 게 이제는 과거의 일로 묻히고 금융을 금융인에게 돌려주는 긍정적인 선택이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며 "KB금융 사태처럼 수장을 둘러싼 악재가 과거에 비해 투명한 수장 선임을 가능하게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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