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는 분리 선호…은행업계 "주전산기 교체로 불거진 갈등서 자유로운 인사 선임해야"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윤종규 전 KB지주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선정하면서 차기 국민은행장 겸임 또는 분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회장추천위원회측에서는 윤 내정자와 이사회가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윤 내정자는 회장ㆍ행장 겸임과 관련해 "제도보다 운영의 문제"라며 "겸임과 분리, 둘 다 일장일단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실상 내부출신 은행장을 뽑는 일은 윤 내정자가 말한 'KB가족의 자긍심을 살리는 일'의 핵심 항목 중 하나다. 금융권에서도 현재처럼 회장과 행장이 분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사회 역시 회장ㆍ행장 분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직무대행의 경우 전문성과 강력한 추진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KB금융지주가 출범한 이듬해인 2009년부터 2010년 사이에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을 맡아 지주사 체제를 초기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전략 실행에 기여했다.
박 직무대행은 1957년생으로 서울고와 서강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국민은행에 입행했고 룩셈부르크 현지 법인장, 투신상품부 부장, 온라인채널본부 본부장, 신용카드사업그룹 부행장, KB국민카드 영업본부 부사장을 역임하고 국민은행 영업본부 부행장으로 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임직원들과의 소통과 화합에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차기행장을 회장과 분리해 선임한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내정자가 KB내부 사정을 꿰뚫고 있어 임시주총에서 회장으로 승인받기 전이라도 인선작업을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영록 전 회장의 경우 선임 후 일주일 후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을 선임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KB이사회 중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구성해 선임한다. 대추위는 지주 회장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과반수 찬성으로 최종후보를 결정하기 때문에 회장의 선택이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은행업계에서는 신임 회장이 행장을 선임할 때 과거 주전산 교체로 붉어진 내부 갈등에서 자유롭고 이를 포용할 수 있는 인사가 아니라면 추후 계열사 대표 또는 임원 인사 등에서 또 다시 홍역을 앓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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