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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鐵) 철철 넘치는 중국, 시장 교란 일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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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소화불량'에 걸린 중국산 철강의 밀어내기식 수출이 급증하고 있어 중국산 저가 공세가 시장 교란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상당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경제발전 모델을 기존 수출·투자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려 애쓰고 있지만 이러한 흐름을 역행하는 산업이 하나 있다. 바로 철강이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철강 수출은 852만t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73%나 증가한 양이다. 올해 1~9월 중국의 전체 수출에서 철강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가 넘는다.
빚 부담에 시달리던 중국 철강업계가 경제 성장 둔화로 자국 내 수요가 줄고 철강 산업과 관련한 정부의 환경 규제가 심해진 상황에서 탈출구를 해외 수출시장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국에서 거래되는 철강이 양배추와 맞교환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추락해 수출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입장이다.

중국에서 수출한 철강 제품들은 대부분 아시아지역에서 흡수한다. 그러나 그 파장이 미국, 유럽 등 세계 철강 시장 전체로 퍼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런던 소재 원자재 컨설팅업체 CRU에 따르면 세계 철강 가격은 연초 이후 현재까지 7% 하락했다. 열연코일 제품의 경우 가격이 중국에서 17%나 빠졌고 유럽과 미국은 각각 13%, 5% 하락했다. 철강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도 계속 하락하고 있어 중국 철강업계가 낮아진 생산단가를 감안해 가격을 더 내려 수출할 경우 세계 철강 가격은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
미국철강협회(AISI)의 케빈 댐프시 부사장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흡수되지 못한 철강 제품들이 대량 수출되면서 세계 철강시장 전체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수입된 철강재들을 받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과 유럽에 비해 철강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지는 않지만 지금처럼 중국산 저가 공세가 이어지면 가격 하락 방어와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반덤핑 조사를 강화할 수 있다. 이미 미국 업체들의 잇따르는 반덤핑 제소로 타격을 입고 있는 한국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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