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내년 프로야구 복귀 임박…"그라운드로 돌아가고 싶다"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아직까지 제의를 해온 구단은 없어. 그라운드? 당연히 돌아가고 싶지."
'야신' 김성근(72). 그는 준비가 됐다. 프로야구 현장을 그리워한다. 팬들도 애타게 기다린다. 김 감독의 행보에 가을야구 이상의 관심이 쏟아진다. "감독들이 바뀌는 시기마다 왜 자꾸 내 이름이 거론되는지 모르겠어." 답은 간단하다. 출중한 능력을 갖췄다. 그는 SK를 세 차례나 우승으로 이끌었다. 감독으로 2327경기에 출장해 1234승 57무 1036패를 기록했다. 유망주 육성은 물론 팀 체질 개선까지 동시에 해내는 프로야구에 몇 안 되는 명장이다.
김 감독은 부담이 없다. 지난달 11일 한국 최초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해체됐다. 그는 2012년 한화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 원더스 때문이었다. 당시 김 감독은 "허민 구단주(38)의 간곡한 요청과 그간 나를 믿고 따라준 선수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떠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한화는 김응룡 감독(73)을 대신 영입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꼴찌(49승2무77패)를 했다. 특단의 처방이 필요하다.
한화는 아직 서두르지 않고 있다. 모기업에서 '만년 꼴찌' 이미지를 벗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지는데도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노재덕 단장(50) 역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화는 당초 한용덕 단장특별보좌역(49), 이정훈 2군 감독(51) 등 내부 프랜차이즈스타들의 승격에 초점을 뒀다. 그러나 극심한 부진을 어떻게든 떨쳐내기 위해 김 감독을 다시 만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 인사들 역시 하위권을 맴도는 현 전력의 사령탑을 그리 반기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원더스의 남은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틈틈이 전국으로 강연을 다닌다. 훈련은 11월 내에 종료된다. 자주 찾던 일본을 방문할 계획은 없다. 그는 "당분간 서울 성수동 자택에 머물며 강의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여기서 지도자의 삶을 마칠 '야신'이 아니다. 언제든지 프로야구 판을 뒤흔들 수 있는 거물이다. 그는 말했다. "야구? 당연히 하고 싶지."
◇ 김성근 감독 프로필
▶생년월일 1942년 12월 13일
▶체격 180㎝·82㎏
▶학력 가쓰라고(일본)-동아대
▶경력
마산상고 감독(1969년)→기업은행 감독(1972~75년)→충암고 감독(1976~79년)→OB 투수 코치(1982~83년)→OB 감독(1984~88년)→태평양 감독(1989~90년)→삼성 감독(1991~92년)→해태 투수 인스트럭터(1994년)→해태 2군 감독(1995년)→쌍방울 감독(1996~99년)→삼성 2군 감독(2000년)→LG 2군 감독·1군 수석코치·감독 대행(2001년)→LG 감독(2002년)→일본 지바롯데 코치(2005~06년)→SK 감독(2007~11년)→고양원더스 감독(2011~14년)
▶수상내역
체육훈장 기린장(1975년), 올해의 감독상(1986·2007·2008년)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