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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어디까지 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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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한 국제 유가는 어디까지 추락할까.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천 인터넷판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약 8만5180원) 밑까지 내려갈 수 있지만 2005년 수준인 60달러, 혹은 그 아래로 폭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현재 국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선 붕괴를 코 앞에 둔 가운데 등락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52% 반등한 배럴당 83.1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0.82% 오른 84.4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전날만 해도 2010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유가가 반짝 오르긴 했으나 이는 펀더멘털 변화에 따른 게 아닌 최근의 급락세에 따른 반발 매수세여서 얼마든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의 하방 압력이 여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유가가 안정을 찾기 전 80달러 밑으로 하락할 게 분명하다는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 사이에 유가 하락을 억제하기 위한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줄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하락의 마지노선이 다음달 27일 열리는 OPEC 석유장관 회의 이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OPEC 회원국들의 내년 상반기 석유 생산량 쿼터가 결정된다.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여부에 따라 유가 흐름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OPEC 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유가가 낮아도 상관없다는 것이다. 사우디가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감산 합의는 힘들다. 그 결과 유가 하락에 제동이 걸리기도 어렵다.

현재로서는 사우디ㆍ쿠웨이트ㆍ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이 감산에 반대하고 있어 다음달 감산 합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들 나라는 감산 결정이 결국 국제 원유시장에서 OPEC 회원국들의 시장점유율만 떨어뜨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셰일석유 개발로 국제 원유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OPEC의 입지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런던 소재 에너지 연구소 WTRG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소장은 "사우디가 시장에 더 많은 원유를 공급할 경우 유가는 6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OPEC 회원국들 사이에 감산 합의가 이뤄질 경우 유가 하락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압달라 엘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다음달 OPEC 회의에서 내년 하루 산유량이 종전보다 50만배럴 적은 2950만배럴로 조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ㆍ경제연구소(SEER)의 마이클 린치 소장도 "OPEC가 80달러 안팎에서 가격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배럴당 60달러까진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린치 소장은 "80달러선이 붕괴되면 투자자들도 유가가 너무 내려갔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OPEC가 유가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 아래 저가 매수도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의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는 지난 14일 자국 석유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가 안정화 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서한에서 "현 유가가 사우디 정부에 엄청난 재정 손실을 안겨주고 있다"며 "사우디가 올해 예산 균형을 맞추려면 유가는 배럴당 80~90달러에서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70달러 중반 선에서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알리 알 오마이르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유가 하락의 마지노선을 배럴당 76~77달러로 예상했다.미 투자 컨설팅업체 하이타워 밸뷰의 댄 스토블러 이사는 "국제 유가가 한두 달 안에 70달러 중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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