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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과 먹거리에 소금 줄이고 빼기 나선 대전·충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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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급식학교’ 지정, 매주 화요일 ‘국 없는 날’ 운영, 나트륨 줄이기 컨설팅사업 보고회 및 모범사례 발표

충남도가 나트륨줄이기 출범식을 갖고 소금 덜먹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충남도가 나트륨줄이기 출범식을 갖고 소금 덜먹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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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대전시, 충남지역에 소금 덜 먹기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체로 짜게 먹는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식탁과 먹을거리에 소금기를 줄이고 빼는 분위기다.

소금을 줄인 ‘건강한 급식학교’ 지정, 매주 화요일 ‘국 없는 날’ 운영, 나트륨 줄이기 컨설팅사업 보고회 및 모범사례 발표 등 갖가지 제도와 이벤트, 행사들도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이 싱겁게 먹도록 각종 시책을 펼치고 있는 대전시, 계룡시, 충남도의 나트륨 줄이기 현장을 들여다본다.

◆대전시, 소금 줄인 ‘건강한 급식학교’ 지정=대전시는 대전시교육청과 함께 관내 초·중·고등학교의 집단급식소를 대상으로 나트륨을 줄인 ‘건강한 급식학교’를 지정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하순 지정된 ‘건강한 급식학교’는 대전지역 298개 초·중·고교 중 22곳이다. 이들 학교는 매달 국 없는 날 운영, 작은 국 그릇 쓰기, 국 대신 숭늉 먹기 등 갖가지 방법으로 소금을 덜 넣는 저염식 식단을 내놓고 있다.
'건강한 급식학교'로 지정된 대전공고 관계자와 학생들이 현판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건강한 급식학교'로 지정된 대전공고 관계자와 학생들이 현판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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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줄인 건강음식점(급식소)은 기존의 일반음식점 97곳, 집단급식소 31곳을 지정한데 이어 학교급식까지 포함돼 모두 150곳이 지정·운영 되고 있다.

이들 학교엔 ‘건강한 급식학교’ 간판을 붙이고 휴대용 염도측정기를 나누어줘 학생들이 스스로 소금 양을 재어볼 수 있게 한다. 또 학교 급식실에선 소금 양을 기록·관리토록 해 나트륨 양을 서서히 줄이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저염화 식단을 꾸준히 알려 건강음식점(급식소) 및 건강한 급식학교 지정을 늘려 건강한 음식문화가 자리 잡도록 이끌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국·찌개를 즐기고 단체급식비율이 매우 높아 소금을 많이 먹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끼 당 먹는 소금 양도 단체급식(2236mg)이 집 밥(1342mg)보다 약 1000mg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식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사)대전한국소비생활연구원(회장 도정자)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올바른 식습관 실천을 이끌기 위해 올 연말까지 대전시민들을 대상으로 ‘어르신 나트룸 줄이기 사업’을 벌인다.

도정자 대전한국소비생활연구원 회장은 지난 13일 대전시 서구 월평동 종합복지관에서 주공3단지 노인회관 어르신 50여명을 대상으로 ‘나트륨 줄이기’ 특강을 했다.

도 회장은 특강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1인 1일 소금 섭취량 5g 이하이나 우리나라 국민은 1인당 1일 12g을 먹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WHO기준 2.3배를 먹는 것으로 나타나 빈혈,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식습관 개선을 위해 염분이 많은 국·찌개·젓갈·장류 등을 덜 먹어야 한다”며 “비타민, 무기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생선 등 관절염에 좋은 음식섭취와 규칙적 운동이 어르신 건강에 필수”라고 덧붙였다.

안수정 대전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영양팀장이 사회복지법인 행복마을 직원들을 대상으로 나트륨 줄이기 교육을 하고 있다.

안수정 대전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영양팀장이 사회복지법인 행복마을 직원들을 대상으로 나트륨 줄이기 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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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센터장 김미자)도 지난 8일 사회복지법인 행복마을(서구 원정동) 직원 20여명을 대상으로 나트륨 줄이기 직원교육을 했다.

행복마을은 지적장애인 50여명이 있는 곳으로 숙식을 함께 하며 관리하는 직원들에게 나트륨 줄이기 교육을 해 생활인들이 싱겁게 먹도록 식사지도 및 급식 관리를 하도록 이끈다.

이날 교육은 영양지식 설문조사 , 나트륨 미각검사, 영양관리 강의 등으로 안수정 영양팀장이 교육을 맡았다.

◆계룡시, “매주 화요일은 누룽지와 숭늉 드세요”=계룡시는 올 4월부터 나트륨 덜 먹기를 위해 매주 화요일을 ‘국 없는 날’로 지정, 구내식당을 운영 중이다.

우리 국민들이 하루에 먹는 나트륨 양은 4.8㎎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2.0㎎)보다 2배 이상 높아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소금 양이 많은 국, 찌개 등 국물요리를 함께 먹는 식습관이 주원인이라고 할 수 있어 나트륨을 줄이는 식생활 변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매주 화요일 시청 구내식당에서 누룽지와 숭늉을 내놓고 있는 계룡시는 소금을 덜 먹는 집단급식소를 늘릴 계획이다.

계룡시보건소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국 없는 날’을 운영하는 등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을 범시민운동으로 펼쳐 ‘건강한 계룡시 만들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시는 지난 6일 용화동과 역 광장일대에서 일반음식업 영업주, 소비자단체, 소비자위생감시원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나트륨 줄이기 실천캠페인을 일반음식점과 일반시민 대상으로 벌였다.

아산시는 시민들의 건강수준을 높이기 위해 음식문화개선사업의 하나로 일반음식업, 가정, 급식소에서 (나트륨) 적게 넣고, 적게 담고, 적게 먹기운동을 벌인다. 저염 메뉴 로컬푸드 건강음식점을 시범육성·운영하고 건강음식점 지정업소에 대해선 남은 음식 자율포장기를 주고 홈페이지 게재, 홍보책자 발간 등 적극 돕는다.

충남도 나트륨 저감화 컨설팅사업 최종보고회 모습.

충남도 나트륨 저감화 컨설팅사업 최종보고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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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건강음식점 지정 식탁부터 소금기 쫙~”=충남도는 지난 13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충남지역 음식점 대표와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 위원, 시·군 사업담당공무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트륨 저감화 컨설팅사업’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보고회는 김경임 혜전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의 컨설팅사업 최종 성과와 발전방안 발표와 컨설팅 대상업소인 천안시 ㈜보림로지스틱스, 서산시 ‘잠실감자탕’ 등에 대한 모범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나트륨 줄이기 컨설팅사업은 지난 6월부터 충남지역 음식점 37곳을 대상으로 벌여온 것으로 2020년까지 나트륨 하루 섭취량 20% 줄이기를 목표로 연차별 계획에 따라 펼쳐진다.

충남도는 이번 보고회를 통해 컨설팅 대상 음식점업주들과 ‘나트륨운동본부’ 위원들의 소리를 폭넓게 듣고, 이를 바탕으로 업소별 맞춤형컨설팅에도 나선다.

회의를 주재한 김형선 충남도 식의약안전과장은 “나트륨 줄이기 컨설팅사업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짜게 먹는 습관으로 생기는 성인병 등 사회적 비용손실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컨설팅사업에 참여한 충남지역 음식점들을 시작으로 건강한 식습관이 자리 잡을 수 있게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충남도는 지난 7일 국립부여박물관 사비나루에서 식약처와 함께 나트륨 줄이기 공감대 확산과 실천방안 공유를 위한 ‘나트륨 줄이기 전국 실천의 날’을 운영했다.

이번 행사는 ‘나트륨 줄이GO! 건강 올리GO!’를 주제로 ▲튼튼건강요리 교실 ▲찾아라! 채소, 과일 숨바꼭질 ▲‘Na’를 제대로 알자 ▲건강한 입맛을 찾아라 ▲저감제품 전시·시식 등 각종 주민 참여프로그램들이 펼쳐졌다.

‘찾아라! 채소, 과일 숨바꼭질’ 코너는 식품모형 낚시놀이로 어린이들이 나트륨이 많은 음식과 적은 음식을 가려낼 수 있게 했다. ‘건강한 입맛을 찾아라’ 코너에선 미각테스트로 도민이 스스로 나트륨 먹는 습관을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포토존과 약속나무, 가족을 위한 엽서작성 등 여러 이벤트와 나트륨 줄이기 뮤지컬 등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참관형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충남도는 오는 11월5일까지 도내 각 시·군 대중들이 모이는 곳을 정해 개인 저염실천 유도를 위한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고 유선방송, 건강정보지, 반상회보 등을 통해 나트륨 줄이기 운동을 널리 알릴 방침이다.
올 봄 충남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나트륨 줄이기 충청남도 운동본부' 출범식 모습.

올 봄 충남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나트륨 줄이기 충청남도 운동본부' 출범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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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줄이는 5가지 요령]

1. 국물 적게 먹기 : 국, 탕, 면류는 국물양이 많아서 다른 종류의 음식보다 나트륨을 더 많이 먹게 된다. 따라서 한 끼마다 국물 1컵쯤 덜 먹으면 하루 나트륨섭취량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

2. 인스턴트식품 줄이기 : 소금뿐 아니라 인공감미료에도 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어 인스턴트식품을 덜 먹으면 나트륨섭취량을 그만큼 줄일 수 있게 된다.

3. 외식 줄이기 : 같은 음식이라도 집에서 만드는 것보다 밖에서 사먹는 음식에 소금이 더 많다. 식당에선 맛을 내기 쉬운 MSG(글루타민산나트륨)와 같은 화학조미료를 많이 쓴다. 이런 인공조미료들은 기본적으로 나트륨성분을 많이 갖고 있다.

4. 저염간장·저염된장 쓰기 : 간장이나 된장엔 소금 외에 여러 가지 아미노산물질이 들어 있어 음식에 풍미를 더해주고 소금으로 간할 때보다 나트륨을 덜 쓸 수 있다. 따라서 음식 간을 맞출 땐 소금보다는 간장이나 된장을 넣으면 좋다.

5. 채소와 과일 많이 먹기 : 채소와 과일엔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칼륨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규칙적으로 먹으면 나트륨에 따른 건강문제를 줄일 수 있다.

6. 식습관 개선하기 : 나트륨 섭취를 가장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법은 소금을 많이 먹는 식습관을 바꾸는 일이다. 싱겁게 먹고 인공조미료를 멀리하는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나트륨 배출을 돕는 음식 5가지]

① 바나나 1개엔 사과 4배에 해당하는 500mg의 칼륨이 들어 있다. 보통 나트륨과 칼륨의 비율은 1:1.5~2가 적당하다. 끼니마다 하나씩 챙겨먹는 것만으로도 나트륨섭취량 줄이기에 도움 된다. 식이섬유와 단백질도 많아 몸무게 줄이기에도 효과적이다. 칼륨이 풍부한 오트밀, 요구르트, 우유와 먹으면 좋다.

② 브로콜리 1개엔 450mg의 칼륨이 들어 있다. 암 예방 및 콜레스테롤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우유와 함께 마시면 나트륨 배출에 효과적이다. 신선할 때 마시면 효능이 더 높아진다.

③ 토마토는 혈압조절에 뛰어난 성분이 있다. 1개당 400mg의 칼륨이 들어있다. 칼륨은 나트륨을 몸 밖으로 나가도록 도우며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도 조절한다. 항산화물질인 라이코펜이 많이 들어있어 피부노화를 막고 전립선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④ 쑥갓은 100g당 450mg의 칼륨이 들어있어 신경안정을 돕는다. 칼륨, 칼슘, 비타민D가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하고 장운동을 원활하게 해준다. 짠 국물에 칼륨성분이 들어가면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

⑤ 검은콩은 혈관을 넓혀주는 칼륨이 100g당 1240mg 들어 있어 혈액정화 및 해독작용을 돕는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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