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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맥주' 마신 세월호 기관장 "천벌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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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당시 [사진=KBS뉴스 화면 캡처]

세월호 침몰 당시 [사진=KBS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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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맥주 마신 세월호 기관장 "스스로도 용납 안돼…제 정신이라면 할 수 없는 일"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1일 세월호 기관부 책임자인 기관장이 "천벌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며 사죄했다.
기관장 박모(55)씨는 오늘(1일) 광주지법 형사 11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세월호 승무원들에 대한 20회 공판에 참석했다.

이날 박씨는 "피해자 가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을 받자 흐느끼며 말을 이었다.

박씨는 "뇌성마비로 지체장애 3급인 자식이 있다"며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생각할 때 자녀가 죽은 부모의 심정이 오죽했겠나 싶다. 변명하고 싶지도 않고 천벌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사죄했다.
변호사가 또한 "캔 맥주를 마신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박씨는 "나 자신도 용납이 안 된다"며 "제 정신이라면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는 세월호 사고 당시 3층 기관부 승무원 침실 앞 복도에서 자신의 지시대로 선저 기관실을 빠져나온 다른 기관부원들과 30여분을 대기하다 해경의 고무단정 등을 이용해 탈출했다.

박씨는 세월호 3층 갑판에서 기관부 선원들과 모여 해경 구조를 기다리면서 캔맥주를 마셨으며 다친 조리부 승무원을 외면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샀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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