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29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해양수산 신산업 창출을 위한 투자유치 설명회'에 참석, 원고도 없이 20분간 잡스를 연상시키는 프레젠테이션(PT)을 했다. 이날 방청석에는 국내 250여개 기업 관계자들이 앉아 있었다.
이 장관은 '원탁의 기사'에 나오는 가웨인의 예를 들며 "지금은 낙후되고 형편없어 보이지만 꾸준한 투자가 있으면 각광받는 효자산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에서 낡은 중고선을 들여와 운영하는 연안여객분야나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수산가공분야 등이 새로운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산업화가 멀어 보이는 분야라도 성공모델(First mover)이 있다면 우리도 성공할 수 있다"며 심해저 광물기업인 캐나다의 노틸러스, 세계적인 선박관리업 회사인 모나코의 V십스, 노르웨이의 수산가공기업 마린하베스트, 선박평형수 처리분야 세계1위인 국내 기업 테크로스를 꼽았다.
이 장관이 참석 기업관계자들에게 나눠준 해양수산분야 사업화 가능 리스트에는 마리나항만개발, e-내비게이션, 해수 용존 리튬추출사업 등 해수부 주력 추진사업에서부터 해양심층수 화장품ㆍ스파 사업, 수산물 간편식품 개발, 저체온증 예방 구명조끼 개발사업 등 세세한 분야에 이르기까지 해양수산분야와 관련된 내용들이 담겼다.
이 리스트는 큰 분야에서만 투자기회를 찾지 말고 청년층의 개인 창업까지 아우르는 '이종 협업'이 필요하다는 이 장관의 지시에 따라 만들어졌다. 그는 "우리가 이렇게 사업목록을 만들면, 기업은 여기에서 수천, 수만 가지의 사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 장관은 강영중 대교홀딩스 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조현철 대명레저산업 대표,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 33명의 대기업ㆍ중견기업 대표와 따로 이번 설명회의 취지를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해양수산업의 특성상 국내에서 경쟁력을 갖고 사업화에 성공할 경우 해외시장에서도 역량을 갖춘 것"이라며 "사업리스트를 더 정밀하게 만들고 기업들의 건의사항을 수렴해 내년 정책에도 우선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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