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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하락 폭탄에 수출中企 은행에 SOS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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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하락 폭탄에 수출中企 은행에 SOS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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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올해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에 도움을 요청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수출입 중소기업은 환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전문 인력을 갖추지 못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원ㆍ엔 환율은 950원대로 떨어져 2008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며 1년 내 800원대에 진입한다는 전망까지 나와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 저하 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5월부터 실시되고 있는 중소기업 대상 '환율 SOS 제도'를 찾는 기업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선 이 제도 중 '찾아가는 외환ㆍ파생 아카데미 연수'에는 현재까지 약 100여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소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환리스크 개요 및 관리방법, 주요 환헤지 상품 등에 대해 무료 연수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제도 시행 후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한 기업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1대 1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받은 업체도 현재까지 75개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특히 수도권이 아닌 울산, 창원, 전주 지역의 업체 12곳도 컨설팅을 받고 있어 환리스크 관리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전국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해당 기업을 직접 방문해 환리스크 관리에 대한 컨설팅과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기업의 자금 및 재무 담당자들에게는 매일 국내 외환시장 동향 및 국제금융시장 정보를 보내고 있다.

딜링룸 내에 개설한 '핫라인'도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각 기업의 외환 담당자들이 시장경험이 풍부한 은행의 전담 직원과 실시간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거래 영업점 등에 환율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고유 채널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까지 감안하면 올해 들어 환율과 관련해 은행에 'SOS'를 보내는 기업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들에 제공하는 무료 환리스크 관리시스템인 'IBK 헤지-메신저'는 2012년 출시돼 올해 5월까지 200여개 기업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최근 250여개로 그 수가 훌쩍 늘었다. 이 시스템은 미래 월별 목표환율을 산출하고 이 범위 내에 근접하거나 벗어나면 문자메시지와 메일로 통지해 헤지 타이밍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환리스크 관리를 위해 은행의 문을 두드리는 중소기업이 증가한 것은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다가, 엔저 심화 등으로 환율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곳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IBK경제연구소가 수출입 중소기업 18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율전망조사'에 따르면 조사기업의 22.9%가 하반기 환율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우리은행 트레이딩부 관계자는 "환율 SOS 제도의 핫라인을 통해 전화가 오면 정말 힘든 상황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회선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는 예년에 비해 절대 레벨 자체가 낮아졌고 심리적 지지선들이 무너진 뒤에는 관심을 가지고 문의하는 기업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원ㆍ엔 환율 하락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 힘들다는 점에서 향후 수출입 기업들의 애로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려 원화가치를 떨어뜨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시점에 금리를 내리면 시장금리가 급등해 오히려 기업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단 원ㆍ엔 환율이 달러에 연동된 재정환율이라는 점과 추가 하락시 900원선은 지켜질 것이라는 점에서 무리한 금리인하가 대증요법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각 기업들이 주거래은행들로부터 환관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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