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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金 찌르기' 통했다

최종수정 2014.09.22 13:56 기사입력 2014.09.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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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아시안게임 '금메달 4개' 성적의 숨은 공로자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대한민국 펜싱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아시안게임 경기 이틀째까지 개인전 4개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비인기종목이던 펜싱이 이처럼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우뚝 선 이면에는 숨은 공로자가 있다. 바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한국 펜싱은 21일 여자 플뢰레의 전희숙(30ㆍ서울시청)과 남자 사브르의 구본길(25ㆍ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나란히 금메달을 따냈다. 전날에도 여자 사브르 이라진(24ㆍ인천 중구청)과 남자 에페의 정진선(30ㆍ화성시청)이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은 이날 현재까지 펜싱에 걸린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여기에 남자 사브르 김정환(31ㆍ국민체육진흥공단)과 여자 에페 김지연(26ㆍ익산시청), 남자 에페 박경두(30ㆍ해남군청)가 각각 은메달을, 여자 플뢰레 남현희(33ㆍ성남시청)가 동메달을 보탰다. 이대로라면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7개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펜싱에는 남녀부 합쳐 금메달 12개가 걸려 있다.

이날 경기에는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도 참여해 직접 관람했다. 손 회장은 붉은색 상의를 입고 청년 서포터들과 함께 선수들의 이름을 목청껏 외치며 응원에 동참했다. 그는 2년 전 영국 런던 액셀아레나에서 일주일 내내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우며 '펜싱2강' 신화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칠순의 손 회장이 열혈응원단의 중심에 선 까닭은 그가 대한펜싱협회 회장이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이 지난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의 회장사를 맡아 펜싱 육성에 집중 투자해왔다. 사실 SK가 처음 후원을 시작한 2003년도만 해도 펜싱은 인기종목도, 관심종목도 아니었다. 하지만 SK는 가능성과 선수들의 열정을 믿고 자라나는 펜싱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연간 후원금만 15억원이 넘었다.
그 결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남현희 선수의 은메달을 시작으로 펜싱은 우리에게 메달의 기쁨을 알려주는 효자 종목이 됐다. 2010년 11월 열린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총 12개 중 7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아시아 최강의 입지를 구축했다. 마침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펜싱은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등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면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새로운 금밭이 됐다.

최 회장도 런던올림픽 당시 펜싱, 수영, 핸드볼 등 SK 후원종목을 현장에서 직접 관전하며 응원했다. 당시 그는 "SK가 후원한 펜싱이 이번 올림픽에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선수, 코치들에게 감사한다. 이번 펜싱선수단이 이룬 쾌거는 체력과 기술의 한계를 부단한 훈련과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장점으로 승화시킨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축하했다.

SK의 후원은 2004년 '우생순'의 감동을 이뤄냈던 핸드볼, 박태환 신화를 만들어낸 수영 등 비인기종목 후원에 집중되고 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제대회에서 선전하면서 국민들에게 행복을 준 스포츠 종목과 스포츠 선수들의 투혼을 기업경영에 접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들 선수들의 패기를 기업경영에 반영하면 더 많은 행복을 나눌 수 있다는 최 회장의 뜻에 따라 앞으로도 비인기 스포츠 종목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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